[SC초점] 月火 정상 '육룡이 나르샤', 방심은 금물이다 ①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5-11-25 15:00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포스터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50시간, 인고의 마라톤을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6시간을 달려온 육룡의 전사들. 제법 가속도가 붙은 이들의 질주는 무탈하게 3분의 1지점을 벗어났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명품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지난달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24일까지 휘몰아친 전개로 안방극장에 무사 착륙, 앞으로 남은 34회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등장부터 떠들썩했던 '육룡이 나르샤'는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로 기대치를 입증했다. 1회 12.3%를 찍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육룡이 나르샤'는 2회 12.4%, 3회 11.5%, 4회 13.0%, 5회 13.7%, 6회 15.4%, 7회 12.5%, 8회 14.1%, 9회 13.5%, 10회 13.5%, 11회 13.3%, 12회 14.1%, 13회 12.2%, 14회 13.2%, 15회 14.6%, 16회 12.6%를 보이며 독보적인 입지를 과시했다.

매회 명장면·명대사를 탄생시키며 시청자를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든 '육룡이 나르샤'는 쾌속 질주하는 '사이다 전개'와 영화 '식스 센스'(99,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못지않은 충격의 반전으로 연일 화제를 몰았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초반의 폭발적인 열기가 점차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KBS2 '발칙하게 고고'가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MBC '화려한 유혹' 2강 구도를 펼친 '육룡의 나르샤'였지만 '발칙하게 고고'를 대신한 신민아·소지섭 주연 '오 마이 비너스'가 지난 16일부터 가세하면서 '육룡의 나르샤'가 정체되는 모양새를 띄었다. '몸꽝 신민아'로 첫 방송부터 눈도장을 찍은 '오 마이 비너스'의 공세가 상당했고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특성도 통한 듯 보인다. 그럼에도 평균 시청률 13.2%를 유지하며 왕좌를 지키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지만 갈 길이 구만리인 이들에겐 꽤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육굥이 나르샤'의 한 관계자는 25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많이 걱정했는데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방송 전부터 워낙 기대를 많이 받아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모두가 철저하게 준비하고 들어갔던 작품이다"며 "시청자의 좋은 평을 받으니 기쁘고 행복하다. 사실 야구 중계로 결방이 잦아 내부에서는 걱정 아닌 걱정도 많았다. 여기에 '오 마이 비너스'까지 가세했으니 초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50부작인 만큼 조바심내지 않고 전진하려 한다. 이제 겨우 3분의 1을 보여드렸을 뿐이고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로 나머지 3분의 2를 채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좀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들인 만큼 무리해서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게 '육굥이 나르샤'의 방식이다.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는 옛말처럼 지금처럼 적절한 긴장을 품고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게 '육룡이 나르샤'의 다짐이다.

자고로 잘나갈수록 방심은 금물이라 했다. 1라운드 마친 육룡, 2라운드에서 더욱 훨훨 나르샤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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