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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50시간, 인고의 마라톤을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6시간을 달려온 육룡의 전사들. 제법 가속도가 붙은 이들의 질주는 무탈하게 3분의 1지점을 벗어났다.
매회 명장면·명대사를 탄생시키며 시청자를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든 '육룡이 나르샤'는 쾌속 질주하는 '사이다 전개'와 영화 '식스 센스'(99,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못지않은 충격의 반전으로 연일 화제를 몰았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초반의 폭발적인 열기가 점차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KBS2 '발칙하게 고고'가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MBC '화려한 유혹' 2강 구도를 펼친 '육룡의 나르샤'였지만 '발칙하게 고고'를 대신한 신민아·소지섭 주연 '오 마이 비너스'가 지난 16일부터 가세하면서 '육룡의 나르샤'가 정체되는 모양새를 띄었다. '몸꽝 신민아'로 첫 방송부터 눈도장을 찍은 '오 마이 비너스'의 공세가 상당했고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특성도 통한 듯 보인다. 그럼에도 평균 시청률 13.2%를 유지하며 왕좌를 지키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지만 갈 길이 구만리인 이들에겐 꽤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좀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들인 만큼 무리해서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게 '육굥이 나르샤'의 방식이다.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는 옛말처럼 지금처럼 적절한 긴장을 품고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게 '육룡이 나르샤'의 다짐이다.
자고로 잘나갈수록 방심은 금물이라 했다. 1라운드 마친 육룡, 2라운드에서 더욱 훨훨 나르샤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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