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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홍수②] 피로감 딛고 차별화…승기잡은 '푸드예능 5대장'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5-10-30 13:2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푸드 예능'은 넘쳐난다.

'푸드 예능'의 인기 속에서 지상파와 비지상파는 너도 나도 새로운 푸드 예능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음식 관련 예능 프로그램맨 15개 이상. 앞으로 더 방영될 프로그램까지 더하면 그 수는 어마어마하다.

이런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쿡방 열풍' 속에서도 시청자의 마음을 뺐으며 고정 시청층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방송가는 인기 스타들의 영입 뿐 아니라 새롭고 신선한 출연진의 영입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하여 더 나은 푸드 예능을 만들기 위해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특별한 뭔가'를 가지고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푸드 예능들이 있다. 화제성에서 다른 푸드 예능보다 한발자국 앞서며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하고 있는 '푸드 예능 5대장'을 꼽아봤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냉장고를 부탁해'는 각종 설문조사에서 시청자가 가장 사랑하는 '푸드 예능' 1위로 꼽히는 명실상부 '푸드 예능의 1인자'다. 국내 정상급 셰프들이 스타들의 냉장고 속 재료를 가지고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레스토랑에서 나올 법한 멋진 요리를 만들어내는 마법을 보여준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스타들의 아주 개인적인 아이템인 '냉장고'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가장 먼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이에 최현석, 샘킴, 이연복, 이원일, 이찬오, 오세득, 홍석천, 미카엘 등 인기 셰프들과 '준 요리사'인 김풍과 박준우가 보여주는 신기에 가까운 요리 과정, 김성주, 정형돈의 찰떡궁합 호흡과 입담까지 더해져 매주 목요일 밤을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tvN '집밥 백선생'

주부들 및 자취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푸드 예능이다. '쿡방 열풍'이 낳은 스타이자 '먹방 신드롬'을 이끈 백종원이 선생을 자처해 '요리 하수'들에게 쉽고 간편한 레시피를 전달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은 구하기 어려운 고급 재료가 아닌 누구나 자신의 집 냉장고에서 쉽게 꺼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친근한 식재료에 간단한 레시피를 더해 맛있는 음식 한상을 뚝딱 만들어낸다. 어려운 '시청용 요리'가 아닌 시청자가 직접 해먹을 수 있는 백종원의 레시피가 공개될 때 마다 마트에는 관련 식재료가 불티나게 팔려나가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또한, '요리 초보' 였던 김구라, 윤상 등 제자들이 매회 한 뼘씩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다.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푸드·라이프 전문 채널에서 방영되는 '오늘 뭐 먹지?'는 여타 다른 올리브TV의 프로그램과 비교해 보면 '두 남자가 레시피를 따라 직접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극히 평범한 포맷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이 올리브TV의 대표 프로그램인 '올리브쇼'를 능가하는 인기를 끄는 데에는 진행을 맡은 신동엽과 성시경의 몫이 크다. 요리까지 잘하는 성시경과 보기만 해도 어설픈 요리 실력의 신동엽이 만들어 내는 '케미'는 일부러 흉내내려해도 쉽게 만들어지기 힘든 것. '대가'를 초청해 레시피를 배울 때와 두 사람이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나갈 때의 재미 또한 다르다. 서로를 디스하며 티격태격하다가도 서로를 도와 음식 한접시를 내는 것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맛있는 녀석들'은 시청률보다 온라인 상에서 보여지는 네티즌 반응이 더 뜨거운 프로그램. 네티즌은 매회 방송 마다 어마어마한 양을 해치우는 이들에게 환호한다. '맛있는 녀석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재미를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먹방'의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인 주제인 '먹는 것'에 집중한다. '음식 좀 먹어본' 4명의 개그맨들이 식탁 위에 놓인 음식을 '어떻게 맛있게 먹을 것인지'에 대해 집중한다. 이슬만 먹고 살 것만 같은 이들이 음식을 한 두입 베어 물고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과는 다르다. '예쁜 척' '멋진 척'은 저 멀리 집어 던지고 접시를 비워내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모두 날라가는 기분까지 든다.


tvN '수요미식회'

'수요미식회'는 다른 푸드 예능과 달리 출연진들이 직접 음식을 먹는 보습을 보여주거나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 독특한 포맷을 지녔다. 출연진들이 이름난 식당에 숨어있는 음식의 역사와 유래,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포괄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푸드 토크쇼'다. 노련한 입담을 가진 전현무와 신동엽 뿐 아니라 푸드 칼럼니스트 황교익, 요리 연구가 홍신애, 미식가로 유명한 이현우, 음식을 사랑하는 게스트 등 박학다식한 패널들이 어가는 풍성한 식문화(食文化)토크가 눈길을 끈다. 또한, '맛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무조건 맛있다'며 칭송하지 않고, 해당 식당의 단점과 아쉬운 점들을 냉정하게 꼽는 것도 이 프로그램만이 가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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