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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아이돌의 안방극장 점령, 어떻게 보시나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10-29 15:0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이돌 그룹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인기 아이돌 멤버들이 연이어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제는 '연기돌'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할 정도로 대부분의 아이돌이 연기 겸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과연 이유는 뭘까.


그녀는 예뻤다 최시원
아이돌이라 무시하지 말아요

'연기돌'이니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짙었던 것도 옛말이다. 요즘 아이돌 멤버들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혹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에이핑크 정은지다. 정은지는 KBS2 월화극 '발칙하게 고고'에서 천방지축 강연두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의 연기 경력은 짧다. tvN '응답하라 1997', KBS2 '트로트의 연인', 그리고 이번 '발칙하게 고고'가 전부다. 그러나 정은지는 아무것도 가진 건 없지만 꿈과 열정, 그리고 우정을 간직한 열혈 소녀를 그만의 방법으로 그려내고 있다.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력에 시청자들 역시 '연기 잘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슈퍼주니어 최시원도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그는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김신혁 역을 맡고 있는데, 이제까지의 반듯하고 멋있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거침없이 망가지며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사랑에 있어선 진지한 남자의 모습을 심도있게 표현해내고 있다.

이밖에도 빅스 엔('발칙하게 고고'), 비투비 육성재('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등이 현재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유키스 케빈 일라이(TV조선 '오직 하나뿐인 그대', 12월 첫방송), 미쓰에이 수지(KBS2 '함부로 애틋하게', 내년 초 방송예정), 시크릿 송지은(KBS1 '우리집 꿀단지') 등이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아이돌 출격, 명과 암

아이돌의 드라마 진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물론 있다. 먼저 진지하게 가수를 꿈꾸는 이들보다 배우가 되기 위한 발판 정도로 가수 데뷔를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기획사 파워와 인기를 앞세운 이들이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차면서 상대적으로 신인, 혹은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이 설 자리를 빼앗는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기획사 입장에서는 소속 아이돌이 배우로 투잡을 뛰는 게 주가 관리 등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하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아이돌의 인지도는 분명 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다. 시청률이 문제가 아니라 해외 판권 수출에 용이하기 때문. 한 관계자는 "요즘 국내 시장만 바라보고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시아권, 구체적으로 보자면 중국어권에 먹힐 만한 작품을 제작하려 한다. 웹드라마 제작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유다. 시청률보다 판권 수익, 혹은 캐릭터 판매 수익을 노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번 중국에 먹히는 드라마를 만들면 이후 창출되는 수익은 광범위하다. 단순 드라마만 놓고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도 사용권을 판매할 수 있다. SBS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경우를 보면 중국에서 대박이 터진 탓에 출연 배우들의 몸값도 수직으로 치솟았다. 이들과 직접 광고 계약을 맺는다면 모델료가 엄청나지만, '별에서 온 그대' 퍼블리시권을 산다면 거기에 출연한 모든 배우의 얼굴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이득이 남는 장사다. 기업들도 그런 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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