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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복면가왕' 가면의 힘은 타 프로그램 속에서도 빛났다.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테파니였다. 복면을 벗은 스테파니는 "2003년도에 신승훈이 콘서트를 했는데, 그때 야광봉을 들고 안무를 따라했다"며 신승훈의 열혈팬임을 인증, "이 자리가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녀는 강민경과 신승훈의 스캔들을 언급하며 "너무 질투가 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복면가수인 '해를 품은 승훈 바라기'는 여자친구 유주였다. 그녀가 실제 '복면가왕'에 출연했었던 이력을 밝히자 신승훈은 여자친구를 언급했고, 김구라가 유주의 이름을 외쳤다. 정체를 공개한 유주는 "제가 사물을 많이 따라 합니다"라더니 스프레이와 시계추를 흉내 내 안방극장을 폭소케 만들었다.
앞서 '무한도전'도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출연 가수들의 첫 등장을 '복면가왕' 콘셉트로 꾸며 눈길을 모았다. 가수들이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무대를 보여주면 멤버들이 정체를 추측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방송에 한 주 앞서 이미 라인업이 모두 공개된 상태였지만, 복면을 활용해 보는 내내 긴장감을 자아냈다.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는 가수들의 고군분투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직접적으로 포맷을 빌린 것은 아니지만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복면가왕'이 다양하게 활용됐다. 모르모트PD는 솔지의 노래교실에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김연우)의 복면을 쓰고 등장해 궁금증을 자극한 바 있다. '복면가왕'의 가면을 제작하는 황재근 디자이너가 아예 진행자로 나서, 가면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스터리 음악 추리쇼라는 콘셉트로 음악 예능의 새 장을 연 '복면가왕'. 프로그램 자체로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음은 물론,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과 어우러져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다른 예능과 예상 못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즐거움을 주고 있는 '복면가왕'은 참신한 포맷 하나가 지니는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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