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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에서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이 5년만에 또 다시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당 500만~2000만원이 오갔으며, 단순 패배뿐 아니라 오버(승패 불문 15분 이상 경기 진행), 언더(승패 불문 15분 이내 경기 진행) 등 다양한 형태로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는 19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박 감독과 최병현에 대해 영구제명, 영구자격정지 징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미 신고 포상금을 원하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두 명의 불법도박 가담 제보를 받고 이 사안에 대해 자체적으로 사실 확인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검찰의 구속, 수사 사실을 확인하고 그동안 법률 자문을 받으며 사태 파악과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박 감독이 운영하던 '스타2' 프라임팀은 기업 스폰서가 없는 개인 운영팀으로, 일정한 소득원이 없어 브로커로부터 끊임없이 유혹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노린 브로커들은 박 감독에게 팀 후원을 빌미로 접근했으며, 승부조작이 성공한 이후에는 선수들을 직접 접촉하기도 했다.
'스타2'는 개인간의 대결이기 때문에, 승부조작에 대한 의심은 계속 제기돼 왔다. 브로커들은 지인들을 통해 소개받거나 혹은 대담하게 선수들의 SNS를 통해 승부조작 가담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제의받은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를 거절한 후 협회에 신고하거나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어쨌든 지난 2010년 유명 프로게이머들의 승부조작 여파로 큰 위기를 겪었던 e스포츠는 당분간 내홍이 불가피해졌다. 협회는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며, 이와 관련된 또 다른 관계자가 있다면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영구제명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사안에 따라 업무방해 및 손해배상 소송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구제명 된 전직 게이머들이 개인 방송 사이트를 활용, 지속적으로 수입을 올리는 것과 관련해선 게임사와 사이트 운영사와 협의해 이를 원천 방지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협회 조만수 사무총장은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e스포츠의 근간을 위협하는 불법도박, 불법베팅과 관련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또 다시 관련사건 발생 소식을 알려드리게 되어 심히 유감스럽고 항상 e스포츠를 사랑하며 함께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련의 제보들을 통해 추후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며, 수사기관으로부터 연계성이 확인된다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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