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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진사' 여군 6人, 땀과 눈물로 씻어낸 민낯이 아름답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10-19 10:06


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특집 <사진=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여군들이 아름답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서는 독거미 대대에 입소한 멤버들이 지옥 훈련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현숙, 유선, 전미라, 박규리, 한그루, 한채아 등의 6인은 남다른 각오로 훈련에 돌입했지만, 상상이상의 훈련 수위로 인해 '멘붕'에 빠졌다. 외나무 다리, 수평 대들보 넘기, 경사판 오르기, 수평봉, 외줄타기 오르기 등 혹독한 훈련이 이어졌고, '현숙이 형'으로 불리던 에이스 김현숙 마저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한그루와 한채아는 호흡 곤란으로 결국 의무실에 실려 갔다. 남은 4명의 멤버들은 15kg 군장을 지고 3km를 뛰는 훈련을 이행했다. 김현숙, 유선, 전미라, 박규리는 무거운 짐을 들고 뜀박질을 시작했다. 김현숙, 유선 또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힘들어했다. 전미라와 박규리는 힘들어하면서도 근성으로 훈련을 소화해 눈길을 모았다.

이후 여군들은 독거미대대의 상징인 흑복을 입고 본격 훈련을 시작했다. 6명의 하사들은 실헬기 탑승을 위해 레펠 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일반레펠부터 확보레펠, 그리고 후면과 역레펠 훈련까지 받았다. 쉽지 않은 훈련이지만 포기는 없었다. 한 단계씩 훈련을 소화해 낼수록 이들은 군인으로 변모해 갔다.

훈련이 거듭될 수록 그녀들의 외모는 변화해 갔다. 여군특집 첫 회부터 이미 민낯을 공개하고 훈련 후 땀으로 범벅이 됐던 멤버들이지만, 특수 훈련이 가져온 변화는 급이 달랐다. 훈련하느라 피부는 탔고 홍조가 올라왔다. 동공은 풀리고 다리를 가누기 조차 버거워 보였다. 상큼했던 모습은 간데 없고 좀비 같은 자태로 변화했다.

하지만 망가질수록 이들이 예뻐 보이는 것은 왜 일까. 군대라는 도전 속에서 이들은 무대 위에서 혹은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저 예쁜 여배우인줄로만 알았던 한채아와 한그루는 악바리 근성을 보여줬고, 박규리와 전미라는 놀라운 끈기를 보여줬다. 유선 또한 포기 않는 열정을 보여줬고, 김현숙의 적응력도 놀라웠다. 이들잎여성성을 버릴 수록 시청자들은 감춰졌던 그녀들의 아름다워움을 볼 수 있었다.

시청자들이 '진짜 사나이'를 보는 이유는 이 같은 반전 때문이다. 초반 저조한 체력과 부적응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어느새 독거미 대대까지 오게 된 여군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믿음이 쌓이기 시작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진짜 여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남은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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