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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100점 만점이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100회를 맞았다. 2년 여에 걸친 세월 동안 초보 아빠들까지도 어느새 100점 만점 아빠들로 성장해 있었다.
'파이터' 추성훈도 딸 추사랑 앞에서는 '딸바보'였다. UFC '섹시야마'로 군림했던 그는 추사랑에게 만큼은 로맨틱 가이였다. 끊임없이 아이와 눈을 맞추며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전적으로 들어주는 모습은 워너비 아빠 그 자체였다. 또 아이의 소질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의외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딸이 다칠까 안절부절 못하는 일반적인 딸바보 아빠들과 맥을 달리했던 것. 그는 딸 추사랑의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는 걸 캐치하고 수영, 발레, 체조, 태권도, 유도, 검도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게 해줬다. 아이의 적성이 뭔지 알기 위해서다. 이에 추사랑도 활발한 액션을 보였다. 또래 남자 아이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놀라운 운동신경을 보여준 것은 물론, 아빠의 핏줄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엄청난 승부욕마저 발현시켰다. 이에 추성훈은 '그래도 딸인데 다칠까 걱정되지 않느냐'라는 제작진의 물음에도 "물론 마음 아프겠지만, 소질이 있다면, 사랑이가 원한다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올바른 딸바보의 모습은 '슈퍼맨'이 정규 편성을 받고 초반 기틀을 다지는데 큰 기둥 역할을 했다.
육아법의 진수, '송도 성자' 송일국
어떻게 아이들을 저렇게 키워냈을까 싶다. '마성의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아빠 송일국 얘기다. 송일국은 첫 등장부터 이란성 삼둥이의 아빠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막상 공개된 그들의 실생활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아직 3~4세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의젓했기 때문. '미운 세 살'이란 마의 고지도 삼둥이에겐 해당되지 않는 얘기였다. 자기의 일은 알아서 척척 해내고, 편식조차 하지 않았다. 어른에 대한 예의는 물론 아버지에 대한 지극한 효심까지 갖췄다. 이에 송일국의 육아법도 화제가 됐다. '송도 성자'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송일국은 아이들을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부모라도 아이를 기르다 보면 화가 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인데, 송일국은 화를 내는 대신 한번 꾹 참고 대화로 아이들을 훈육했다. 언제 어디서든 정확한 원칙을 세워두고 이에 어긋날 경우엔 거침없이 생각 의자 등을 동원해 훈육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아이들이 잘한 일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다정하게 사랑 표현을 하는 모습은 '육아법의 진수'라는 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결국 그와 삼둥이는 '슈퍼맨'이 인기 최정상 가도를 달릴 수 있는 부스터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서툴지만 괜찮아, '예능부자' 이휘재
아마 '슈퍼맨'의 기획 의도에 최적화된 가족이 바로 이휘재 가족이 아닐까 싶다. 이휘재는 '초보 아빠' 그 자체였다. 쌍둥이 서언-서준형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분유 타는 법도 제대로 몰랐고, 아이들이 깨는 걸 두려워하는 듯 했다. 쌍둥이를 재우며 울기까지 했다. 발동동 굴렀던 그의 초보 육아기에 수많은 초보 아빠들도 공감할 수밖에. 그랬던 그가 달라졌다. 꾸준히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주변에 조언을 구해가며 이제는 아이들의 마음까지 읽어내는 아빠로 성장했다. 이제 쌍둥이가 가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에 '아빠'라고 대답해주기도 할 정도다. 아직 요리는 서툴지만 아이들에게 예능감까지 전수하며 '감초부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앞으로도 건강해, '울보 아빠' 엄태웅
이제는 '슈퍼맨'과 작별을 고한 순둥이 부녀 엄태웅 엄지온. 엄태웅은 이휘재보다도 더 초보 아빠였다. 딸의 행동 하나하나에 안절부절 못하고 감동하고 울고 웃기를 반복했다. 딸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눈물샘이 자꾸 터져 '울보 아빠'라는 별명이 따라오기도. 그러나 이들 부녀의 순수함은 일요일 오후 잔잔한 힐링을 전해줬다. 아직 서툴지만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고, 딸을 위해 어떤 배움의 길도 마다하지 않는 엄아빠의 모습은 진한 부성애를 느끼게 했다. 비록 영화 스케줄 등의 문제로 '슈퍼맨' 하차를 결정하긴 했지만, 시청자들은 이들 청정 부녀의 하차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독수리 오남매도 괜찮아, '동심 저격수' 이동국
첫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축구 선수 이동국이 다섯 남매의 아빠로 돌아왔다. 무려 오남매다. 더욱이 딸 겹쌍둥이에 막내 아들까지, 독특한 가족 구성원을 완성했다.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이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그의 육아 실력이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요리에 한해선 한없이 작아지기도 하지만 다섯 남매의 아빠답게 능수능란하게 아이들을 재우는 모습은 진기명기에 가까웠다. 아이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캐치하고 이를 적극 수용해주는 모습도 일반 아빠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센스였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잘못했을 땐 아무리 아이들이 울고 본인의 마음이 아파도 단호하고 따끔하게 훈육하는 모습은 신선한 반전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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