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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전 상영관 매진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과 '중국의 스필버그'라 불리는 펑 샤오강(馮小剛) 감독이 공동 제작하고 중국 순하오(孫皓) 감독이 연출한 한중합작 프로젝트. 한국의 손예진, 신현준, 중국의 천보린(陳柏霖·이하 진백림), 차오전위(喬振宇·이하 교진우) 등 양국 톱배우들이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제주도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제주도를 방문한 네 친구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우연히 기절한 여자를 발견하고, 그 여자를 도우려다 뜻하지 않은 총격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코믹액션영화다.
2000년 데뷔해 총 6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주윤발, 유역비, 조미, 홍금보 등과 작업했다. 2005년 드라마 '신취타금지(新醉打金枝)에선 한국배우 채림과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지난해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대 드라마 어워즈 중 하나인 상하이 드라마 페스티벌 '옥란상'에서 최고인기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1998년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어요. 당시엔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는데, 한중 문화교류 행사 참석차 오게 됐죠. 그 후론 오랫동안 한국과 인연이 없었는데, 올해 영화 촬영을 위해 제주에 오게 됐죠. 정말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특히 한라산이 인상 깊었어요. 많은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음식도 아주 맛있었고요. 흑돼지 고기는 지금도 생각나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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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우들의 연기 열정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손예진 씨는 한국에서 가장 뛰어나고 영향력 있는 여배우라고 생각해요. 무슨 일이든 직접 해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연기에 대해선 자신만의 기준이 무척 엄격해요.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죠. 반면에 동료들에겐 친절해요. 진백림과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한국어 발음이나 표정을 세심하게 가르쳐주더군요."
교진우는 손예진이 출연한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좋아하는 영화로 꼽기도 했다. 최근에 촬영한 드라마에는 이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단다. "손예진 씨가 중국에서 정말 인기가 많아요. 손예진 씨의 영화는 웬만하면 다 알려져 있다고 봐도 될 정도죠. 이번에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최근에 KBS와 중국 심천위성TV가 공동 제작해 방영 중인 '한중 드림팀'에 참여했다. 전체 10부작 중 6~10부에 출연해 중국팀 팀장으로 활약한다. 25일부터 4주간 한국의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
예능과 영화로 한층 친숙해질 한국의 관객들을 위해 대표작을 꼽아달라고 했다. 게임을 토대로 제작돼 올 여름 중국에서 히트한 '고검기담(古劍奇譚)', 1930년대 배경의 시대극 '봉화가인(烽火佳人)', 지금의 아내를 만난 작품이기도 한 가족드라마 '노유소의(老有所依)', 세 편의 드라마를 골랐다. 아울러 "앞으로 개봉하는 영화에도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배우들의 중국 진출이 늘어나고 한중 합작 프로젝트가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교진우를 한국에서 만날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 교진우도 한국팬들과의 만남을 바랐다. "기회가 된다면 원빈 씨와도 함께 촬영하고 싶어요. 원빈씨의 연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아저씨'와 '마더' 등 출연작을 거의 다 봤어요. 정말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더군요. 저 또한 다양한 이미지로 한국 관객들께 다가가고 싶습니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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