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분석①] '쿡방' 아니면 '음방', 예능 양분화 어쩌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9-30 16:0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예능 프로그램 양분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딱 두가지로 양분된다. 음식 아니면 요리다. 어떤 채널을 돌려도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과 일반인 혹은 가수들이 노래 경연을 벌이는 모습은 꼭 나온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방송가는 음식과 요리 외 다른 트렌드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번 추석을 겨냥해 시청자들과 만난 파일럿 프로그램도 음식 혹은 요리로 구분할 수 있었다.

먼저 '쿡방'을 살펴보면 tvN '집밥백선생'에서는 명절을 맞아 고기요리 만능 소스와 먹고 남은 명절 음식 재활용 레시피를 공개했다. MBC에서는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를 내세웠다. '이연복 셰프의 맛있는 잔치'를 통해 이연복 셰프가 종갓집 요리 만들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KBS에서는 '세계 미식대전'을 내보냈다. SBS는 아예 셰프에게 진행권을 맡기기까지 했다. 최현석 셰프와 전현무를 투톱MC로 내세워 'K밥스타-어머니가 누구니'를 선보인 것. 음악 프로그램 강세장도 계속됐다. MBC는 '어게인 인기가요 베스트 50', '듀엣가요제 8+'를, KBS는 '아이돌 전국 노래자랑'을 내보냈다. SBS는 '심폐소생송'으로 대박을 냈다.


이미 쿡방과 음악 프로그램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새 프로그램을 선보여야 하니 방송사들도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기존 포맷에 조금씩 변화를 줬다. 예를 들어 'K밥스타-어머니가 누구니'는 셰프가 아닌, 가족들의 요리 경연을 테마로 했다. 스타들이 어머니나 아내의 지도를 받아 집밥 레시피를 만들어 경합을 벌인 것. '쿡방'이 지겨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집밥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웠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폐소생송'의 경우엔 가수가 아닌 노래에 초점을 맞췄다. MBC '복면가왕'이나 KBS2 '불후의 명곡'이 가수의 노래 실력과 퍼포먼스에 포커싱을 맞춘 것과 궤를 달리한 것. 또 잊혀졌던 가수들의 수록곡에 신청자들의 사연을 결합시키며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데에도 성공했다.

한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장점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긴 하나 솔직히 시청률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특히 명절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시점이기 때문에 제작PD들도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현재 예능 트렌드를 아예 무시하고갈 순 없다. 각 방송사마다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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