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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23주째 木夜 1위…PD가 밝힌 잘나가는 비결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5-09-25 09:19


사진=SBS '자기야'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시청률에 이어 화제성까지 잡았다.

목요일밤 소리없는 강자가 있다. 무려 시청률 23주 연속 1위, '국민MC' 유재석과 박명수가 호흡하는 '해피투게더'를 꼴지로 밀어낸 예능. 바로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다.

과거 '출연 부부의 이혼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자기야'는 '백년손님'으로 포맷을 변경한 뒤 '3色 장서 케미'로 꾸준한 시청층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시청률 1위가 무색하게 화제성은 전무했던 '자기야'는 지난 24일 방송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트로트 가수 박규리의 실화까지 더하니, 다음날 포털 검색어 1위까지 차지하면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백년손님' 296회 분은 시청률 10.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95회 방송분보다 무려 1.4% 상승한 수치. '23주 연속'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 목요일 1위 예능 프로그램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조용한 강자 '자기야'의 1위 비결은 무엇일까?

'자기야' 최영인 CP는 25일 스포츠조선에 "시청률을 자체 분석해보면 의외로 '자기야'에는 2030 시청층이 많다"며 "어른들만 보는 프로그램이라는 오해는 금물"이라고 높은 시청률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스타 부부의 결혼생활을 다룬다는 기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그간 방송에서 크게 조명되지 않았던 '장서 갈등'에 초점을 맞춰 신선함을 더한 전략이 성공했다. 프로그램의 특색은 그대로 느껴지면서도 개편 효과는 확실한 포맷 변화였기에, 고정 시청자들은 새로운 시청자들까지 품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각양각색 '장서 케미'는 '백년손님'만의 특색이자,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공감을 선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앞으로 '백년손님'의 사위와 장모들이 갖가지 '장서 케미'를 어떻게 이어갈지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그렇다. 무엇보다 '백년손님'에서는 무엇보다 문제 사위들이 강제 처가살이를 하는 과정에서 특색있는 '장서 케미'를 빚어내 흥미를 돋우고 있다. 각각의 '장서 케미'가 기존 예능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면서, 시청자들을 몰입케 하고 있는 것. 특히 그 동안 가깝고도 먼 사이로 인식됐던 사위와 장모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호흡이 여느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남녀 이성간의 로맨스 케미 못지않게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으면서, 어느덧 오직 '백년손님'에서만 볼 수 있는 백미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SBS '자기야'
사위 이만기 vs 장모 최위득, '앙숙 장서 케미'

이만기와 장모 최위득 여사의 호흡은 마치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하는 '앙숙 케미'에 가깝다. 이만기는 장모를 어렵게 생각하는 평범한 사위들과 달리 장모에게 버럭을 일삼고, 이만기의 장모 최위득 여사는 사위에게 장난을 서슴지 않으면서, 이른바 '제리 장모'라는 별칭을 얻었다. 두 사람이 때때로 언성을 높이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그런 가운데 서로를 향한 진심을 드러내며 진한 감동까지 주고 있다. 겉으로는 아웅다웅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속내를 읽을 줄 아는 이만기와 최위득 여사의 깊은 케미가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위 남재현 vs 장모 이춘자, '극과 극 장서 케미'

남재현과 장모 이춘자 여사는 서로 정반대인 성향에서 뿜어져 나오는 의외의 케미로 '백년손님'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 통 큰 사위 남재현은 시골에서만 일평생을 살아온 장모를 위해 처가에 갈 때마다 스냅백과 같은 유행 아이템이나 새로운 먹거리 혹은 캠핑카, 현금 케이크와 같은 별별 이벤트를 준비,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면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장모 이춘자 여사는 사위의 이색 선물에 싫으면 싫다고 돌직구를 날리거나, 오히려 사위의 씀씀이를 걱정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또한 장모 이춘자 여사는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는 반면, 남재현은 장모의 독설에 "고뤠요?"라며 수더분하게 반응해 '초긍정' 사위와 '초현실주의' 장모가 선보이는 '극과 극 케미'로 사랑 받고 있다.

사위 박형일 vs 장모 박순자, '갑을(甲乙) 케미'

마라도 사위 박형일과 장모 박순자 여사는 '백년손님'에 가장 늦게 투입됐지만,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주인공들. 박형일은 장모 박순자 여사 특유의 카리스마에 주눅 들어 장모의 말에는 무조건 "네"라고 외치는가 하면, 해녀라는 직업 특성상 집안일과 거리가 먼 장모를 대신해 다양한 요리들을 척척 해내는, 절대적인 을의 모습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박형일이 장모에게 주차를 가르치다가 분노를 표출하거나 '청각냉국'에 양념을 첨가하지 말라는 장모의 말을 뒤로하고 다시 조리하는 등 설핏설핏 장모에게 반기를 드는 과감한 행동으로 또 다른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상태. 또한 장모 박순자 여사는 사위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무장 해제된 채 사위와 진솔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한편 SBS '백년손님'은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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