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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주원 김태희
이날 여진은 도준에게 그야말로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심산으로 단죄의 끝을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도준을 제한구역에 가두고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은 물론 "3년 뒤 경동맥을 끊어 주겠다"는 섬뜩한 말로 자신이 당한 극도의 공포와 분노, 무기력과 체념 등 복잡한 고통을 고스란히 돌려주고 만 것.
끝없이 이어지는 이 같은 단죄 행위는 여진이 주주총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한신그룹 회장직에 오르며 더욱 탄력을 받았고, 그렇게 시작된 공포정치는 모두가 여진을 두려워하는 상황을 만들며 악어들의 세상에 돌아온 여진의 살 떨리는 현재를 실감케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에게 찾아온 불청객의 갑작스런 등장은 안 그래도 사이가 벌어진 태현과 여진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 분위기를 풍겨 그 향방을 주목케 했다. 여진의 전 남자친구이자 도준과 결탁하고 한신그룹 비밀정보를 캐내려 했던 성훈(최민)의 아버지 최회장이 뒤늦게나마 아들의 복수를 하겠다며 도준을 내줄 것을 요구한 것. 이에 맞서 여진은 도준을 내줄 수 없다며 복수의 주인은 스스로임을 주장했고, 이는 이제까지 여진이 태현과 대립했던 갈등을 더욱 강화시키며 도준의 운명은 물론, 두 사람의 앞날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했다.
어머니 죽음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을 지녔기에 누구에게든 비극으로 남는 갑-을 고리를 이제는 그만 끊고자 하는 태현과, 지난 3년의 시간을 지옥 같은 트라우마로 가슴에 새기며 한 맺힌 설욕의지를 다지고 있는 여진은 과연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3회 남은 '용팔이' 결말이 주목된다.
한편, '용팔이'는 '장소불문·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로, 2015년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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