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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여진구 "설경구와 인연, 청룡상 시상식이 처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9-22 08:39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여진구는 아직 스물이 채 되지도 않았지만 충무로에서 누구나 탐내는 주연급 배우가 됐다. 그리고 이번 '서부전선'에서는 내로라하는 명배우 설경구와 호흡을 맞췄다. 극의 절반 이상을 설경구와 단둘이 연기하는 신들로 채워진 작품에서 여진구는 전혀 밀리지 않는 '포스'로 '역시 충무로 차세대 주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설경구와의 인연, 청룡상부터 이미…"

여진구는 설경구와 '서부전선'을 함께 하기 전 마주친 적이 있다. "제가 2013년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받을 때 설경구 선배님이 인기스타상을 받으셨거든요. 시상식이 모두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려고 무대 위에 올랐는데 설경구 선배님이 계시더라고요. 그때 제가 상을 함에 넣어서 들고 다녔었거든요. 그랬더니 설경구 선배님이 오시면서 '신인상은 주연상 같은 거다. 왜 함에 넣어서 다니냐. 자랑스럽게 들고 사진도 찍고 해야지'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긴장해서 그런 건 신경도 못쓰고 다녔었는데 저같이 어린 배우까지 신경써주셔서 그 때 정말 감사했었죠." 당시 이야기를 이번 촬영 때 해봤을까. "에이~ 기억 못하실걸요."(웃음)

설경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부전선'은 여진구가 해야 계약서에 사인하겠다고 말했었다"고 말해왔다. "진짜 그러셨는지는 몰랐어요. 솔직히 홍보성 멘트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말씀을 계속 하시는거예요. 그래서 한번 '진짜에요?'라고 여쭤봤죠. 그랬더니 '그런 거짓말을 왜 하냐. 당연히 진짜지'라고 하시더라고요. 저야 너무 감사했죠. 물론 이 나이대에 눈에 띄는 배우가 별로 없어서 우연찮게 하신거겠지만 정말 감사했어요."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번 작품, 나에게도 모험"

여진구는 사실 철저하게 캐릭터에 여진구를 맞추는 식으로 연기를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바꿔서 해봤어요. 캐릭터 자체가 나이대나 성격까지 저와 비슷해서 좀 더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캐릭터를 여진구에 맞추는 작업을 해본 것. "동물적으로 움직이게 연기했고요. 감정표현도 거칠고 과장되게 한 것도 많았어요. 현장에선 여러가지 촬영을 다 해보기도 했고요. 그래서 의외의 장면도 많이 나온 것 같아요. 뱀술음주신이나 수류탄신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장면이 더 괜찮아서 쓰게 된거에요. 촬영 하고 나서는 연결이 튈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편집을 잘해주셨더라고요."

그가 맡은 북한군 영광은 어린 나이에 전장으로 끌려온 소년 탱크병이다. ""제가 실제로 영광처럼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정말 많이 무서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상황이 어렵긴 했지만 캐릭터 이해는 잘 됐던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하니까요. 그래도 이미 초콜릿 맛을 알고 있는데 초콜릿을 처음 먹어보는 연기는 힘들던데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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