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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토리]여자친구가 '꽈당' 이후에야 삼겹살 회식을 하게 된 사연은?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9-17 07:57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25.

"'꽈당' 했다고 사준게 아닌데 공교롭게 그렇게 됐네요!"

요즘 가요계에서 이 소속사보다 즐거운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은 바로 신인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인 쏘스뮤직이다.

지난 1월 '유리구슬'로 데뷔해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음원 차트 10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인지도를 쌓은 여자친구는 지난 7월 발표한 두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까지 연이어 터지며 단숨에 대세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안되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고, 되는 사람은 넘어져도 대박이 터진다고 해야 할까. 여자친구는 7주간의 방송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인 지난 5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SBS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펼친 무대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날 비가 내려 미끄러웠던 바닥 탓에 여자친구 멤버들은 중간 중간 중심을 잃는 등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멤버 유주는 5번이나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나 끝까지 밝은 표정으로 무대를 소화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열악한 환경에서 팬들을 위해 끝까지 밝은 모습으로 무대를 마무리한 열정에 감동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늘부터 우리는'은 주요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 심지어 '꽈당' 넘어진지 열흘이 훌쩍 지난 16일 오후 3시 현재,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 8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쯤되면 소속사 대표는 여자친구 멤버들이 기특하고 예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난 9일 저녁, 회사 앞의 고깃집에서 소속사 전 직원과 멤버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회식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이날 회식이 여자친구가 데뷔하고 나서 첫 회식이었다고 하니 '꽈당'의 효과가 크긴 컸나보다. 이와 관련 쏘스뮤직의 소성진 대표는 "원래 '오늘부터 우리는' 활동이 끝나면 회식을 하려고 계획했다. 빗속 투혼 때문에 음원차트가 역주행 해서 고기를 사 먹인 것은 아니다"라며 웃어보였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25.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유리구슬'로도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데뷔 9개월이 지나서야 첫 회식을 했다는 것은 의외였다.


소 대표는 "사실 '유리구슬' 활동을 마치고도 회식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매니저들이 극구 반대해 포기해야 했다"며 "매니저들이 밝힌 반대 이유는 멤버들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자친구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여러 행사 등을 다니다보니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게 됐고, 그과정에서 체중 관리에 실패를 했다고 판단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오늘부터 우리는' 활동을 앞두고는 멤버들이 스스로 체중 관리를 하기 시작하더라. 이제는 회식을 해도 스스로 운동 등을 통해 몸무게를 줄이는 노하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첫 회식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당시 현장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멤버들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고기를 먹어치우는데 놀랄 정도였다. 우리는 이제 막 구워서 먹으려고 하는데 벌써 여자친구 테이블에서는 고기 추가 주문을 할 정도로 'LTE급 먹성'을 보여줬다"고 증언했다.

이날 멤버들과 직원들이 먹은 주 메뉴는 돼지 삼겹살. 그럼에도 계산서에 찍힌 금액은 무려 70만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소성진 대표는 "돼지고기였기에 그나마 70만원이었지 만약 소고기 였으면 2배 가까이 나왔을 것이다. 한창 먹을 나이에 무대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배고픔을 참아야 하는 멤버들이 고맙기도 하면서 안쓰럽더라"라며 "아직은 여자친구가 수익보다는 투자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하는 단계라 힘든 상황이지만 지금처럼만 열심히 한다면 다음 회식 때는 소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더 많은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여자친구는 '오늘부터 우리는'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칼군무에 파워를 더한 인간뜀틀, 풍차돌리기춤 등 파격적인 안무로 화제를 모았다. 기존의 청순 콘셉트의 걸그룹과 다른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여자친구만의 차별점으로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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