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홍윤화 사과' 어긋난 팬덤의 씁씁한 현실

뉴스타킹 녹화현장. 사진=SNS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수호에게 사과해" "기억나지 않지만 죄송합니다"

개그우먼 홍윤화가 그룹 엑소 수호와 수호의 팬들에게 장문의 사과문을 남겼다.

엑소 수호 팬들의 분노 어린 요청 때문이었다. 일부 수호팬이 최근 SBS '뉴스타킹' 녹화에서 홍윤화가 수호의 허벅지를 주물럭거렸다고 SNS에 게시했고, 수호팬들은 홍윤화 블로그 등에 찾아와 잇따라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홍윤화는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수호 씨와 수호 씨 팬분들께 죄송하다"며 "만졌는지도 몰랐고, 인지한 상황이 아니기에 어떻게 만지게 됐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누군가는 불쾌함을 느꼈고 상처받을 수 있는 일이라 사과를 드리려고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에 '뉴스타킹' 제작진은 스포츠조선에 "모니터를 녹화 내내 보고 있던 PD들도 홍윤화와 수호 사이의 일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방청객은 무대에 일부 앉아있었다. 만약에 진짜 그런 일이 있었다면 혹시 카메라가 꺼졌을 때 서로 장난치는 걸 방청석에서 보고 비난한 게 아닐까 추측하고만 있다"며 "직접적인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인터넷에는 '허벅지를 주물렀다'는 목격담만 있을 뿐 사진 한 장 없다. 내내 녹화를 지켜보던 제작진도 보지 못한 일이라고 전했다. 홍윤화 스스로도 본인이 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엑소 팬덤의 분노에 급히 선사과를 하고 공식 사과문으로 고개를 숙였다.

팬덤시대인 만큼 팬들의 입김이 강해졌다. 일각에서는 어긋난 팬심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좋은 방향의 팬덤도 많지만 큰 권력을 얻은 것처럼 의기양양 도를 넘어서는 행동도 일부에선 이어진다. 이번 일은 구체적 정황도 없이 일부 팬의 글 한 줄로 팬들이 들고 일어나 해당 연예인에게 장문의 공식 사과문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남긴다.

앞서 홍윤화와 수호는 14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추석특집 녹화에 참여했다. 녹화 후 현장에 있었던 일부 누리꾼들은 SNS에 '홍윤화가 수호의 허벅지를 주물 럭거렸고 수호가 피하니까 홍윤화가 뭐라고 하더라'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그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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