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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바둑계 '별들의 전쟁' 제20회 삼성화재배, 7일 중국 베이징에서 본선 32강전 개막식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5-09-06 14:42


◇제20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7일 중국 베이징에서 본선 개막식을 갖고 8일부터 사흘간 본선 32강전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32강전 장면. 사진제공=한국기원

◇지난해 삼성화재배에서 우승를 차지한 한국의 김지석 9단. 사진제공=한국기원

세계 바둑계 '별들의 전쟁'이 마침내 점화된다.

올해 20회를 맞은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7일 중국 베이징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본선 개막식을 갖고 8일부터 사흘간 본선 32강전을 치른다. 중국 개막식은 바둑의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화재배가 2010년 쑤저우, 2011년과 2012년 베이징, 2013년 상하이, 2014년 칭다오에서 막을 올린 데 이어 여섯 번째다.

32강전에는 세계 바둑계 최강자들이 총출동한다.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의 김지석 9단과 지난해 준우승자인 중국의 탕웨이싱 9단, 그리고 한ㆍ중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과 스웨 9단이 지난해 4강 시드를 받아 진출해 있고, 한국의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 중국의 구리 9단과 커제 9단 등 타이틀 홀더 위주의 각국 시드, 그리고 와일드카드를 받은 이창호 9단 등이 나선다. 이창호 9단은 삼성화재배에서 전무후무한 3연패를 이룬 업적으로 스무 번째 제전에 특별 초청을 받았다.

여기에 조별 통합예선을 1위로 통과한 19명이 가세한다. 세계 각지에서 308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8월 열린 통예선에선 한국 8명, 중국 7명, 대만 2명, 일본 1명, 미국 1명이 본선 진출을 이뤘다.

나라별로 32강에 오르는 기사는 한국 15명, 중국 11명, 일본 3명, 대만 2명, 미국 1명이다. 32강에 한국이 중국보다 많은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역시 세계바둑계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이 변함없이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한ㆍ중의 강한 세력에 움츠려 있던 일본과 대만이 통합예선을 뚫고 역습을 노린다.

또 하나 삼성화재배 사상 최초로 파란 눈의 기사가 본선에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주인공은 한ㆍ중ㆍ일ㆍ대만을 제외한 해외 아마추어 간에 치른 '월드조'의 예선을 통과한 미국의 벤자민 록하트 아마 7단. 월드조 예선은 그동안 중국계 기사들이 티켓을 가져갔으나 올해 처음으로 미국 태생의 서양 기사가 영광을 차지했다.

32강전은 삼성화재배의 독창적 시스템인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진행한다. 4명씩 8개조로 배치한 후 각조의 2승자와 2승1패자가 16강에 진출한다. 한 번 패하더라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는 "한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쪽이 확실한 우위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더구나 최근 몽백합배에서 알 수 있듯 세계 바둑은 진정한 강자를 꼽을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면서도 "최근 세계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김지석, 박정환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세돌 9단이 안갯속을 뚫고 우승배를 차지하기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32강전을 마친 2015 삼성화재배는 오는 10월 경기도 일산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16강 및 8강전을, 11월에 준결승 3번기를 속행하며, 12월 중국 광저우에서 결승 3번기를 열 예정이다.

총 상금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준우승 1억원)인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지난해 한국의 김지석 9단이 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물리치고 자신의 첫 세계 제패를 이룬 바 있다. 그동안 나라별 우승 횟수는 중국 5회, 한국 12회, 일본 2회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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