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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복면가왕' 신의 한수는 '연예인 판정단'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09-04 17:35


사진제공=MBC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MBC '일밤-복면가왕'을 시청할 때, 눈길을 살짝만 돌려 보면 조금 더 다채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복면가수 8인의 무대와 가왕의 타이틀 방어전 말고도, 적재적소에서 재미를 더하는 연예인 판정단의 활약이 눈에 들어온다.

연예인 판정단은 '복면가왕'을 예능답게 만들어주는 존재다. 목소리, 제스처, 신체적 특징 등을 근거로 복면가수의 정체를 추리하는 판정단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하다. 판정단은 오감을 동원해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는다. 물론, 헛다리 짚기인 경우도 있다. 제작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매의 눈'이든, 말도 안 되는 우격다짐이든, 그 자체가 예능적 재미다.

덕분에 판정단의 캐릭터도 자리 잡혔다. 작곡가 김형석은 전문가적 식견으로 경연의 품격을 높이지만 추리에선 허당이라 김구라의 구박을 달고 산다. CG까지 덧입혀져 '치킨 할아버지'란 별명도 생겼다. 이윤석은 박사 개그맨이자 메탈 마니아답게 논리적인 추리와 어설픈 재연으로 제 몫을 한다. B1A4 산들과 비스트 손동운은 아이돌을 잘 못 맞추는 '아이돌 전문가'다. 손동운은 복면에 숨은 에이핑크 은지를 두고 "은지는 저정도까지 노래 못한다"고 장담했다가 큰코 다쳤고, 여가수만 나오면 마마무 솔라를 외치던 산들은 정작 솔라가 출연했을 땐 정체를 맞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연을 즐기는 판정단의 모습도 흥미롭다. 무대에 몰입해 흥을 돋우고, 환호를 보내며, 때로 감동에 젖에 넋을 놓은 듯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산들은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의 무대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 덕분에 시청자들은 판정단의 꾸밈 없는 반응에 감정을 이입해 더 적극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연예인 판정단은 복면가수만큼이나 중요한 존재다. 제작진은 연예인 판정단의 드나듦을 자유롭게 열어뒀지만, 그럼에도 인적 구성의 다양성에는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5일 방송에는 복면가수로 무대에 섰던 가수 권인하를 비롯해 아이돌 대표로 시크릿 전효성과 빅스의 혁, 배우 이청아가 새롭게 판정단으로 참여한다. 일회성 게스트지만, 쉽게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조합이다.

'복면가왕'을 연출하는 민철기 PD는 "개그맨 김구라, 지상렬, 이윤석이 출연 중인데 이들보다 나이가 많고 경력이 많은 가수를 모시면 새로운 그림이 만들어질 것 같아서 권인하를 판정단으로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효성과 혁은 잠시 자리를 비운 산들과 손동운을 대신해 젊은 기운을 불어넣는다. 민 PD는 "걸그룹의 눈으로 무대를 관전하는 색다른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 본다"며 "전효성도 여러 차례 섭외하다 이번에 스케줄이 맞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예인 판정단은 11명에 불과하지만 직업과 연령대가 다양하다. 방송인, 개그맨, 작곡가, 아이돌, 배우는 물론 성우(서유리)도 나왔다. 민 PD는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야 추리의 폭도 넓어지고 다채로운 재미를 전할 수 있기 때문에 판정단을 구성할 때 같히 염두에 둔다"고 설명했다.

'복면가왕' 출연을 자청한 예비 복면가수들 못지않게 판정단 출연을 원하는 연예인들도 줄을 섰다는 귀띔이다. 매주 펼쳐지는 올스타의 합동 무료 콘서트를 더 가까이에서 즐기고 싶은 마음은 연예인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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