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rl+c/ctrl+v를 좋아하는 선데이토즈?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5-09-01 18:06


선데이토즈가 그 동안 업계에 소문만 돌고 있던 모바일 웹보드게임의 첫 시작을 알리는 게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냉랭해 어느 정도의 실적으로 이어지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27일 선데이토즈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CI를 발표하는 한편, 그 동안 개발을 진행해 왔던 모바일 웹보드 게임의 첫 시작인 '상하이 애니팡'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와 선데이토즈 임원진이 참석해 게임에 대한 설명과 향후 사업 비전에 대해 언급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선데이토즈는 '상하이 애니팡'으로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과 모바일 게임의 웹보드 게임 시장 진출을 처음으로 알리는 자리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그러나 게임 자체가 이전 존재하고 있는 포맷을 그대로 가져다 쓴 모양새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선데이토즈의 창의성 결여에 대해 다시 한 번 업계의 쓴 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 단상에 선 이정웅 대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언급

선데이토즈는 26일(수), 서울 강남 메리츠타워 아모리스홀에서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선데이토즈는 새로운 기업 로고의 공개와 함께 모바일 웹보드 게임인 '상하이 애니팡'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정웅 대표는 오랜 기간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차기작에 쏟는 기대감과 성공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 선데이토즈 비전은 ctrl+c / ctrl+v ?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심정으로 신작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선데이토즈는 단시간에 성공한 스타 개발사가 아닌 위기와 희망, 열정이라는 경험이 응축된 스타트업 정신의 회사"라며 "신작 발표회를 기점으로 지금까지의 성장에 머물지 않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좋은 게임을 개발, 서비스 하는 성장한 선데이토즈의 전환점을 약속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심찬 이 대표의 발언과는 달리 공개된 게임에 업계는 적지 않은 실망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 날 기자간담회의 핵심인 '상하이 애니팡'은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보드 게임류인 '사천성'스타일에 추가적으로 '애니팡'브랜드의 콘텐츠를 더한 게임으로 공개됐다.

특히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애니팡 사천성'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게임이라는 평가. 인터페이스가 바뀌고 보스전이 추가되었으며, 퍼즐에 전략성을 부여했다고는 하나 기존에 자사가 출시한 게임과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독창성을 기대한 시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 거창한 대표의 발언, 빈축만 사는 정반대의 결과물?

선데이토즈는 이 날 하반기에 '상하이 애니팡'과 더불어 '애니팡 맞고', '애니팡 글로벌'이라는 총 3종의 게임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선데이토즈를 만들어 낸 '애니팡'브랜드의 파생작들로 웹보드 게임은 물론 해외 시장을 겨냥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선데이토즈의 행보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다음카카오와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웹보드 게임을 선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출시를 한 콘텐츠가 기존 선데이토즈의 게임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 야심찬 이 대표의 발언과는 달리 결과물은 실망스럽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이 날 공개된 '상하이 애니팡'은 물론, '애니팡 맞고'또한 기존에 나와 있는 웹보드 게임을 그대로 답습하는 게임이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데이토즈의 심각한 창의성 결여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직접 단상에 나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비장한 발언까지 한 결과물 치고는 심각하게 초라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이정웅 대표와 선데이토즈의 일련의 행보에 실망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미 '애니팡2'와 '애니팡 사천성'등을 통해 표절 의혹과 스타트업 신화를 열어젖힌 회사로써 모범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들어 온 선에이토즈가 이번에도 표절은 물론 기존의 게임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그 동안 선데이토즈가 업계에 참신함과 새로운 콘텐츠의 가능성, 그리고 도전 의식을 보이기보다는 인기를 모았던 다른 게임의 재미 포인트를 모아 그 위에 '애니팡'의 색을 덮어씌우는 식의 게임을 다수 출시해 표절 논란과 '돈밖에 쫓지 않는다'라는 비난을 받아 왔던 만큼 이번 기자간담회의 발표는 더 큰 실망감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선데이토즈의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업계 전문가는 "그 동안 언론들을 통해 많은 비난을 받음에도 대중들 앞에 서지 않은 이정웅 대표가 직접 단상에 올라 발표를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대감이 큰 만큼 실망감도 큰 것이 사실"이라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송경민 겜툰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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