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최승희의 삶이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김경민의 모노드라마 '불꽃처럼 나비처럼', 4일~12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5-09-01 10:19



전설의 무용가 최승희(1911~1967)의 삶을 모티브로 한 배우 김경민의 모노드라마 '불꽃처럼 나비처럼'(최정 작, 정경선 연출)이 4일부터 12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최승희의 삶을 무용에 대한 열정이라는 시각에서 포착한다. 무용이라는 장르를 넘어 요즘 시대 문화예술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애쓰는 지 묻는다.

도입부에서 배우 김경민은 관객들에게 묻는다. 요즘 사는 것이 어떠냐고? 자신은 배우로서 요즘 뭘 해도 재미가 없다 한다. 그러던 중 무대 위에 있는 가방을 발견하고 그 가방에서 최승희의 편지를 발견한다. 그 편지는 최승희가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오빠에게 보내는 편지다. 그 편지를 읽으면서 모노드라마가 시작된다.

시공간을 초월한 장면들은 인형극으로 표현한다. 처음 무용을 배우고자 홀로 일본으로 떠나는 장면, 일본에서 무용가로 성공한 뒤 귀국하는 장면 등은 배우가 인형들을 조종하면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후반부로 가면서 춤의 비중이 높아진다. 드라마가 대부분 춤과 연결이 되어 있으며 연기와 춤, 인형들의 조화를 통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배우 김경민은 연기와 춤, 인형 조종 등 여러 역할을 수행하며 모노드라마를 완성한다.

1920년대 최승희는 무용을 배우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간다. 일본인 무용가 이시이 바쿠의 연습생으로 들어간 그녀는 샤이쇼키라 불리며 낮에는 청소를, 밤에는 몰래 춤 연습을 하며 무용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스승인 이시이 바쿠가 홀로 연습하고 있는 샤이쇼키를 보고 그녀의 춤에 대한 열정과 가능성을 보게 된다. 그 후 이시이바쿠는 직접 승희를 가르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승희는 홀로 남아 꿈속에서 오빠를 본 후 스승의 춤사위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춤사위를 찾게 된다. 이 춤으로 승희는 조선뿐만 아니라 일본 최고의 무용계 스타가 된다. 그 후 조선으로 돌아온 승희는 남편인 안막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남편과 함께 세계를 누비며 공연을 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전쟁이 터지고 그녀의 정신적 지주인 오빠가 죽게 된다. 그녀는 전쟁 중 가장 화려한 춤인 보살 춤을 추게 된다. 전쟁 중 월북을 한 승희는 눈을 다치게 되고, 자유가 없는 곳에서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없게 되자 떠나려 하지만 정권은 그녀를 감시하며 놓아 주지 않는다. 결국 마지막 춤을 추게 되면서 축음을 맞이하고 자유로운 나비가 되고자 한다. 극단 까치동.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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