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유이 '꿀벅지' 버리니 '여배우' 보였다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5-08-05 09:00


유이, 시잔=플레디스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2009년 '꿀벅지'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연예계를 평정한 섹시 아이돌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걸그룹 애프터스쿨 유이. 데뷔 6개월만에 톱스타의 상징으로 꼽히는 휴대폰, 여성복, 소주 광고까지 꿰차며 '꿀벅지 신드롬'을 일으켰다. 데뷔 6년, '꿀벅지'를 연상하는 대중은 적어졌지만 '벼락스타'에 만족하지 않고 차분차분 연기자 길을 걸어온 유이는 20대 여배우 한 축으로 우뚝섰다. SBS 월화극 '상류사회'를 통해 여배우로 한단계 진화한 유이를 4일 홍대에서 만났다.

-꿀벅지, 유이를 대표하던 말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아쉬움 없나?

"데뷔 때보다 지금 5kg 정도 빠진 상태다. 데뷔 이래 최저 몸무게다. 볼 살이 많이 빠졌는데 하체 살이 빠질지는 몰랐다. 꿀벅지는 이제 제 건 아닌 듯 싶다. 많이 아쉽지는 않다.(웃음) 늘씬한 몸매의 좋은점? 이번 윤하의 상류층 패션에 도움을 받았다. 협찬 의상이 슬림한 옷이 많았다. 과거엔 몸집 때문에 제한이 있었는데 살이 빠지니 조금은 덜 커보이고, 예쁜 옷도 많이 입었다"

-'상류사회' 시작 때의 우려를 기대로 바꾸었다.

"전작 '풍문으로 들었소' 시청률을 이어가야한다는 게 일단 부담이었다. 대본 첫 리딩 때 성준 씨는 최준기 역에 딱이라고 느끼면서 내가 가장 문제인 것 같았다. 막상 촬영이 시작되니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또래 배우들이 모여 꽁냥거리는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귀엽게 봐주신 것 같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박형식 씨와 함께 연기돌의 편견을 한꺼풀 벗겼다.

"형식이를 특별히 연기돌로 본 적이 없다. 형식이 또한 애프터스쿨의 유이 누나로 본 게 아니라 극중 두 살 동생인 윤하로 봤을 것이다. 네 배우 중 실제 나이는 내가 가장 누나다. 하지만 대본 리딩 때 부터 서로 캐릭터 이름을 불렀다. '동생' 형식이에게 반말을 허락했다. 나 또한 형식이를 '창수'로만 불렀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아직도 형식이 이름이 안불러진다.(실제로 유이는 인터뷰 내내 동료 배우들을 캐릭터 이름으로 불렀다). 형식이도 지금 나를 누나로 부르지 않는다(웃음)."

-성준씨랑 키스신이 많았다. 설렘지수는?


"성준 씨랑 첫만남 티저 촬영부터 키스신이 너무 많았다. 그 때 설레임을 너무 많이 느꼈다. 사실 성준 씨 목소리가 사람을 끌리게 하는데 저한테 느낌이 없다고 해서 상처 받았다. 나도 여자인데.(웃음) 전 키스신 포옹신 백허그신 등 성준씨랑 하는 모든 스킨십에 설레였다. 오히려 형식이가 입 앞까지 들이대는 '할까말까 하는 키스신'에서 정말 요만큼의 감흥도 느껴지지 않았다."

-신인이나 연기돌이 벼락스타가 되면 생긴다는 '여배우병' 유이는 어떻게 대처하나?

"전 운동을 하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인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절 아시는 분들은 오히려 반대 말씀을 많이 하신다. 처음 보면 되게 세게 생겼다. 무섭겠다 하는데 제 성격을 알면 나이를 거론하면서 좀 자제해도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촬영장서 시끄럽다고 할 정도로 스태프들과 노는 것도 좋아한다. 쉴 때 스태프들과 볼링 치고 놀이동산 가다 회사에 걸리기도 한다. 스케줄이 많다 보니 피곤하거나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제 사람들을 챙기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톱이 아니어서 그런가?(웃음)"

-유이에게 상류사회란?

"신뢰와 기회를 준 작품. 유이가 공중파 주연도 할 수 있구나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 '상류사회'를 끝낸 뒤 들어오는 시놉이 정말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씩씩하고 털털한 캐릭터 위주였다면 지금은 패셔너블하고 도도하고, 약간은 러블리한, 혹은 개방적인 역할도 들어온다. 과거에 없던 뷰티 화보도 제안 받고 있다"

-유이에게 광희란?

"첫 스캔들 남자, 첫 공개 고백한 남자, 약속 안 지키는 남사친. 방송서 왜 내 이름을 부르며 고백하는지 진심인지 궁금한 남자. 무한도전에서 '상류사회' 응원온다고 해놓고 약속을 안지켰다. 무도가요제 끝나고 진지하게 밥먹으면서 마음을 물어보겠다. 광희가 진심이라면 썸 타볼까?(웃음) 이상형으로 외모를 보지는 않지만 나보다 얇은 각선미를 갖고 있어서 고민된다."

-유이는 집에서 요즘 뭐하나?

"상류사회를 하면서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다. 옷에 관심이 없었는데 신인 브랜드 의상도 구매해보고 집에서 리폼도 직접 해보곤 한다. 언니들과 동대문을 자주간다. 동대문에서 유이를 볼 수도 있다"(웃음)

-어떤 배우로 불리고 싶나?

"믿고보는 배우 유이. 시간도 걸리고 어렵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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