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TV유치원'은 왜 '하나언니'도 '종이접기 아저씨'도 버렸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7-22 12:1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름 빼고 다 바꿨다.

KBS2 'TV유치원'이 27일 새롭게 시청자들과 만난다. 'TV유치원'은 1982년 첫 방송된 국내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이다.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등과 함께 했던 첫번째 시즌 '하나 둘 셋', 두번째 시즌 '파니파니', 세번째 시즌 '콩다콩'에 이어 맞이한 시즌4. 그런데 정말 이름 빼고 다 바뀌었다.

우선 'TV유치원' 시리즈의 대표 얼굴이었던 하나 언니가 사라졌다.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교감과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 선생님이나 언니 역할을 하던 하나 언니, 콩나 언니를 없앴다고. 대신 3D 병아리 캐릭터 삐야와 빵야가 진행을 맡는다. 대표적인 만들기 코너도 변했다. 사실 'TV유치원' 시리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얼굴은 바로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다. 특유의 유쾌한 말솜씨로 신기 어린 손재주를 뽐내는 그의 모습을 사람들은 기억한다. 실제로 김영만은 최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 추억의 종이접기를 선보였는데 아직까지도 그를 기억하고 있던 '코딱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중간점검 결과 '인간계' 1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쓰는 저력을 보여줬다. 'TV유치원'의 정통성 차원에서도, 홍보 효과를 위해서라도 김영만 카드를 썼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이와 관련 김범수PD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열린 'TV유치원'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도 예상하지 못하게 다른 곳에서 김영만 선생님이 주목받게 되셨다. 종이접기 코너가 아주 전통적인 의미의 만들기 코너였다. 아주 잘하는 선생님이 출연해서 설명해주는 형식이었다. 우리도 창의력 미술 코너가 있다. 선생님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소재만 제공한다. 신발장에 있는 상자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를 줬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본다. 우리 나름으로는 한차원 진화된 만들기 코너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시청자들에게 체험이나 자기도 해봐야겠다는 느낌을 강화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나 언니도, 종이접기 아저씨도 없다. 생소한 병아리 캐릭터가 자리를 채운다. 낯선 대신 새로운 코너들을 기획했다. 도경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추리 코너 '뭘까뭘까', 요리로 수학을 배우는 '냠냠 수학', 고민정 아나운서와 그의 아들 조은산 군이 출연하는 '엄마랑 동화랑', '미술놀이 다다다' 등 인지 창의력 스토리텔링 수학 철학 과학 등을 주제로 한 코너들이다. 김범수PD는 "어릴 때 'TV유치원'이나 '뽀뽀뽀'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자란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사실 종합 어린이 프로그램이 많이 알려져있지도, 파괴력이 있지도 않다. 아마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교육 기능을 가져가면서 TV가 엔터테인먼트 매체가 된 것 같다. '뽀로로' 등도 있지만 교육 컨텐츠라고 보기엔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 교육 기능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주제를 정해서 어린이들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의 컨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우리의 모토는 엄마들이 믿고 볼 수 있는 고품격 유아 컨텐츠다. 'TV유치원'이 태어난지 35년 정도 됐다. 그동안 많은 변화와 실험이 있었다. 교육적 기능을 강화했다는 건 최초의 기획의도에 가장 근접하게 돌아간 게 아닌가 싶다. 그동안 방송 기술도 늘어났고 젊은PD들이 투입된 만큼 최초 기획의도에 맞게, 젊은 시선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TV유치원'은 27일부터 매주 월~목요일 오후 4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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