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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네이버', 카카오게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7-13 18:26



지난 2월 '넷마블게임즈'와 '네이버'가 깜짝 발표를 했다.

서비스 예정인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에드의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으로 국내 최고 모바일게임사로 자리 잡은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가 함께 비즈니스 파트너로 손을 맞잡았다.

라인게임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쓴 맛을 본 네이버는 대규모 물량 공세를 앞세웠다. 검색포털의 막강한 전파력을 기반으로 TV와 온라인, 모바일에 대대적 마케팅으로 3월 출시된 '레이븐'은 약 4개월 간 국내 매출 최고 순위를 유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두 번째 게임인 크로노블레이드는 다소 기세가 꺾였지만 오픈 초기에 대대적인 마케팅 효과로 인지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반등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이렇게 네이버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 게임은 오픈 초기에 확실한 성적과 결과를 냈고,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효과를 보였다. 자연스럽게 다음 파트너는 어떤 회사의 무슨 게임이 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3번째는 핀콘의 '엔젤스톤', 4번째는 쿤룬코리아의 '난투'로 확정됐다. 엔젤스톤은 레이븐, 크로노블레이드에 이은 모바일 RPG로 기존 게임들과 다소 다른 재미와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쿤룬코리아의 난투는 모바일 AOS 장르로 최근 가장 뜨거워진 모바일 e스포츠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게임이다.

4개의 라인업을 보면 'with 네이버'의 방향성은 다소 명확하다. RPG 혹은 대작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게임을 중심으로 프리미엄급 라인업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어떤 회사의 게임들과 파트너쉽을 맺을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현재의 방향성은 나쁘다고 볼 수 없다. 현재 국내의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검색포털 네이버의 브렌드와 영향력을 활용한 마케팅은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with 네이버'가 당면한 과제는, 현재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라인업을 선별 선택해 나갈 것'인지 여부와 이후 '라인업들이 과거의 게임들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의 문제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에서 프리미엄 전략은 좋은 상품과 결과물을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게임의 경우 소비자들의 판단에 의해 좋고 나쁨, 그리고 성적이 결정되기 때문에 쉽게 예측이 불가능하다. 물론 콘텐츠와 개발력, 개발자 등으로 기본적인 전망이 가능하지만 그것이 시장 장악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이나 흥행 요소 등을 파악하고 있는 회사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그런데 핀콘과 쿤룬 코리아는 넷마블게임즈와 비교하기란 쉽지 않다.

핀콘은 헬로히어로로 모바일 초기에 RPG 장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쿤룬 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매출 Top30에 다수의 게임을 안착시키며 중국 라인업으로 가장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낸 곳이다.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그렇다고 불안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네이버는 게임의 마케팅 이후 성적에 따른 움직임의 변화도 염두에 둬야 한다.

카카오게임으로 승승장구 하던 다음카카오의 기세가 꺾인 것은 '대작 게임의 부재'와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수료' 그리고 '입점 기준'이 애매해지면서 쏟아지는 게임들에 대한 피로감 등의 문제였다.

프리미엄 전략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나 확실한 방향성과 전략을 가져가는 것은 중요하다. 카카오게임도 런칭 초기에는 같은 장르의 게임의 출시가 다소 제한됐고, 라인업들의 비율이 조정되는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 기준이 없어졌다. 레이븐, 크로노블레이드가 그러했듯, 네이버는 현재 2개의 게임씩 라인업을 채워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게임 위주라고 판단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재 'with 네이버'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나 사업 방향을 명확하게 하고 이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 앞으로 런칭될 엔젤스톤, 난투 등의 성과로 인해 보다 많은 파트너들이 네이버의 문을 두드릴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급격하게 라인업을 늘리거나 동시에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의 기조 변화는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with 네이버'란 브렌드가 기본 이상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공식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프리미엄 전략이면 좋은 게임을 선정하는 것이 무엇 보다 기본이 되어야 하고, 이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면 장르와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성적에 따른 마케팅 플랜도 빠르게 변화해야 할 것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결정이 빠르지 못한 대기업은 그 중심에 있기 어렵다. 네이버의 성공에는 막강한 전파력을 기반으로 한 물량공세와 좋은 파트너가 있었다. 앞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얼마나 시장 분위기를 주도해나갈 수 있을지에 따라 'with 네이버'의 브렌드 가치는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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