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안젤리나 졸리 등 여배우 출신 감독 속속 등장...무엇이 다를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6-11 08:10



할리우드와 한국 영화계에 배우 출신 여성 감독들의 파워가 점점 세지고 있다. 특히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여배우들이 속속 감독으로 변신하며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언브로큰'을 통해 감독으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한 안젤리나 졸리부터 단편 영화 '여배우'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문소리 그리고 지친 일상에 휴식 같은 시간을 전할 유쾌한 감동 드라마 '라이드: 나에게로의 여행'(이하 라이드)로 두 번째 연출작을 선보이는 헬렌 헌트가 바로 그들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 플레이스 인 타임'을 통해 일찍이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보인 졸리는 2011년 영화 '피와 꿀의 땅에서'를 통해 골든 글로브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 못지않은 연출력을 입증 받았다. 그리고 2015년 '루이 잠페리니'의 실화를 다룬 영화 '언브로큰'을 통해 평단과 관객들에게 오랜 배우 생활로 쌓은 노하우와 섬세한 디렉팅이 더해져 영화의 몰입도를 증폭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사실적이고 깊이 있는 작품으로 자신의 소신을 감행하는 졸리는 '언브로큰'의 개봉 당시 일본 포로수용소에서의 모진 고난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일본 극우 단체의 거센 반발이 그의 일본 입국 금지 운동으로 이어지며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감독에 주연까지 맡은 영화 '바이 더 씨'로 남편인 브래드 피트와의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어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어, 단편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로 감독 주연을 맡아 연출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국내 배우 문소리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2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주목 받았다. 그가 연출한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친구들과 등산을 간 '배우 문소리'가 우연히 만난 일행들과의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로 유명 여배우로서 겪었을 법한 고충을 위트 있고 사실감 있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이후 여배우의 삶이나 연기에 대한 작품 2편을 더 준비할 예정으로 그의 다음 작품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포츠조선DB
다음달 16일 개봉하는 영화 '라이드'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헌트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두 번째 작품이다. '라이드'는 뉴욕의 워킹맘 '재키'와 꿈을 찾아 LA로 떠난 아들 '앤젤로'가 서핑을 통해 소통하며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휴가도 없이 일만 하던 워킹맘 '재키'와 서핑에 빠진 작가 지망생 '앤젤로'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관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2007년 '덴 쉬 파운드 미'에 이어 두 번째 연출작을 선보이는 헌트는 특유의 섬세하고 잔잔한 연기와 연출력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며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작품 '라이드'는 지난 5월 1일, 북미 개봉 이후 "헬렌 헌트가 찾아낸 아주 특별한 감동 스토리!"(가디언(The Guardian)), "헬렌 헌트의 엄청난 존재감!"(할리우드리포터(Hollywood Repoter)) 등 그의 성공적인 연출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 영화관계자는 "감성과 스토리가 가장 중요한 영화에서 여배우들의 섬세함과 실전 경험을 덧댄 연출은 좋은 재료가 된다"며 "여배우 출신 감독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이같은 강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여배우 출신 감독들의 활약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기파 여배우들의 감독 진출, 영화 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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