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편지' 예원, 파문의 끝은 '성장'이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5-06-03 15:06 | 최종수정 2015-06-03 15:07


예원. 허상욱 기자

출처=예원 트위터

마음에 파문이 일면 상황을 직시하기 힘들다. 한참의 시간이 필요하다. 뿌옇던 마음이 가라앉아 앞이 보일 시간.

예원이 입을 열었다. 방송 중 선배 이태임과의 충돌 논란 이후 2개월 여가 흐른 시점. 예원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손으로 쓴 장문의 사과 편지를 올렸다.

예원은 "이 글을 쓰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 처음 겪어보는 큰 여론에 독단적으로 입장 발표를 하기엔 제 한 마디에 많은 사람의 입장이 있어 쉽게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라며 입장 발표가 늦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겪었던 심리적 고통도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예원은 "사실 우결 촬영 때마다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는게 너무 힘들고 두려워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수없이 많았습니다"라며 힘겨웠던 시간이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시는 제작진, 스탭분, 그리고 헨리에게도 저 때문에 의도치 않게 겪게 되는 일들을 제가 힘들다고 포기하는게 더더욱 무책임하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라고 '우리 결혼했어요'를 완주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주변 관계인들에 대해 사과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저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되는 여러 관계자 분들과 파트너로서 힘이 돼주고 최선을 다해준 헨리에게도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사과했다. 또한 "저를 보고 불편하셨을 시청자 여러분께도 사과의 말씀드리고 응원해주셨던 분들께도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예원은 "'띠과외' 촬영 당시 철없던 제 행동과 사회생활에 좀 더 현명하지 못해 저보다 더 오랜 꿈을 안고 노력하셨을 이태임 선배님께도 누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우결' 중도 하차하지 않은 이유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변명 없는 담담한 사과 편지. 시간이 많이 흘렀고, 이 사건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문제는 아니었다. 당사자 간 잘잘못의 비중을 떠나 예민한 촬영장에서의 감정 충돌은 사실 카메라 뒤에선 흔히 있는 일이다.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충돌 상황도 빈번하다. 이번 케이스 처럼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

예원은 진심을 다해 사과했지만 이번 사건의 끝은 사과가 아닌 성장이어야 한다. 마음에 큰 파문을 겪었을 예원과 이태임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걸음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대중의 사랑을 회복하고 롱런하기를 기대해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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