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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검사', 차원 다른 복수극 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5-18 15:41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복면검사'의 제작발표회가 18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엄기준(오른쪽부터) 김선아 주상욱 전광렬 황선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복면검사'는 주먹질은 본능, 능청은 옵션인 속물검사 하대철(주상욱)과 정의는 본능, 지성은 옵션인 열정 넘치는 감정수사관 유민희(김선아)의 활약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후속으로 5월 20일 밤 10시 첫 방송이다.
여의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차원이 다른 복수극이 될까?

KBS2 새 수목극 '복면검사'가 스타트를 끊는다. '복면검사'는 검사라는 신분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주먹으로 해결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작 전부터 주상욱 김선아 엄기준 전광렬 박영규 등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으로 관심을 받았던 바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복면검사'. 과연 색다른 복수극으로 태어날 수 있을까?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복면검사'의 제작발표회가 18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김선아와 주상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복면검사'는 주먹질은 본능, 능청은 옵션인 속물검사 하대철(주상욱)과 정의는 본능, 지성은 옵션인 열정 넘치는 감정수사관 유민희(김선아)의 활약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후속으로 5월 20일 밤 10시 첫 방송이다.
여의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우선 신선함은 있다. 일단 김선아가 처음으로 KBS 드라마에 출연한다. 그는 극중 경찰대를 졸업한 엘리트 형사 유민희를 연기한다. 강남경찰서 강력반 반장인 유민희는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의파다. 하지만 트라우마 때문에 이성으로서의 남자를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 강하고 당당하지만 속내는 여린 캐릭터는 이제까지 많은 작품에서 보여졌던 여성상이다. 방송사에 따라 드라마의 분위기나 연출법도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김선아가 어떻게 KBS 드라마를 소화할 지, 이번에도 김선아표 코믹 연기를 풀어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에 대해 김선아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복면검사' 제작발표회에서 "매번 작품할 때마다 똑같은 것 같다. 긴장도 되지만 긴장보다 기대가 앞선다. 새로운 분들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KBS라는 방송국이 처음이다 보니 새로운 것도 있다. 또 장르물도 드라마에서는 처음이다 보니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이 배우고 있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 물음표가 많았다. '왜 복면을 쓰고 있을까', '저걸 누가했을까' 같은 궁금증. 어릴 때 멋있게 느껴졌던 슈퍼맨 같은 사람이 지금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예스터데이'에서 미래의 형사, '잠복근무'에서 고등학교에 잠복한 형사를 연기했고 이번에 오랜만에 형사 역을 맡게 됐다. 이번엔 감성으로 사람의 심리를 보며 수사하는 형사다. 지금까지 내가 맡았던 형사와는 조금 다른 역할이라 생각한다. 특별하게 내가 이 장르나 이런 걸 따로 생각한 건 없는 것 같다. 항상 로코다 뭐다 한 것도 없었다. 마음가는대로 항상 해왔다. 이번에도 그냥 해보고 싶어서 마음이 가는 곳으로 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코미디를 잘 하는 배우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또 코미디라는 장르를 굳이 찍어서 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이제까지 코미디로 포장된 작품은 많은데 코미디를 일부러 한 적은 없다. 일부러 코미디를 한다기보다 배우와 잘 맞았을 때 가장 재밌는 거라 생각한다"며 "이번 '복면검사'는 나한테 있어서 물음표가 가장 큰 작품이다. 내가 궁금한 걸 파헤쳐간다. 장르가 약간 아리까리 한 것도 있긴 하지만 시청자들도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 김선아가 코미디를 할까, 안할까는 보시면 알 것 같다. 현장에서 감독님의 디렉션 아래 하 검사님과 함께 맞아떨어졌을 때 뭐가 튀어나올지는 잘 모른다. 자연스럽게 뭔가 튀어나왔을 때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근본적으로 코미디를 하는 역할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은 극의 가장 큰 힘이다. 주상욱은 낮에는 출세욕 넘치는 속물 검사이지만 밤에는 정의감에 불타는 복면 검사로 변신하는 남부지검 검사 하대철 역을 맡았다. 악역 연기에 물이 오른 엄기준은 하대철 생부 정도성을 배신했던 강중호와 임지숙의 아들이자 서울 중앙지검 검사 강현웅으로 분한다. '연기의 신' 전광렬은 악의 중심 조상택으로 출연한다. 여기에 박영규 정애리 이문식 등의 베테랑 연기자들이 힘을 보탠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복면검사'의 제작발표회가 18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무대에 복면을 쓰고 등장한 전산 PD의 모습에 출연배우들이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복면검사'는 주먹질은 본능, 능청은 옵션인 속물검사 하대철(주상욱)과 정의는 본능, 지성은 옵션인 열정 넘치는 감정수사관 유민희(김선아)의 활약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후속으로 5월 20일 밤 10시 첫 방송이다.
여의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불안한 점도 있다.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 기본적으로 법 관련 이야기이기 때문에 진지한 분위기가 깔려있다. 여기에 검사가 복면을 쓰고 복수를 한다는 판타지를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가 포인트다. 너무 가벼워지면 이야기가 산으로 갈 수 있고 그렇다고 너무 무거워지면 복면 설정이 겉돌 수 있다. 이와 관련 전산PD는 "기본적으로는 개인의 복수를 통해 일상적인 법에 대해 경쾌하게 소개해주는 내용이다. 다만 복면을 쓰고 밤에 복수한다는 비현실성을 어느 정도 커버하기 위해 선한 쪽에도 흠이 많고, 악한 쪽에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깔아준다. 가능하면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복면검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정도 세상을 읽을 수 있는 안내서 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복면검사' 제목만 봐서는 진지하지 않고 가벼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검사 얘기라고 하면 굉장히 무거울 것 같은데 딱 그 중간지점이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게 잘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또 하나, 기존 복수극과 차별점을 줘야 한다는 것. 복수극 자체도 많이 사용됐던 테마인데다 최진원 작가는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아들을 위하여'나 '빅맨' 등에서 이미 권력자와의 갈등과 복수 이야기를 다뤄왔다. 자기 자신을 넘어야 한다는 숙제가 남은 셈. 그리고 시청자들이 이미 학습된 상태라 극 결말을 복수의 성공과 해피엔딩으로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을 어떻게 타파할 것인지도 문제다. 이에 대해 전산PD는 "이 드라마에서 두 가지 딜레마가 있다. 먼저 검사가 직접 복수해서는 안된다. 그건 아주 큰 죄다. 직업적인 전문성과 별개로 복수를 묘사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또 하나는 모든 복수 드라마의 딜레마일 것 같은데 결국 해피엔딩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면서 악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일이 될까봐 걱정이다. 시청자가 악을 경계하는 의식을 갖게 하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복면검사'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 후속으로 20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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