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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루이비통, 디올 등 세계적 명성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들이 서울을 찾는다.
이쯤되면 어째서 연이어 서울인가라는 의문이 고개를 치켜든다. 럭셔리 컨퍼런스를 주관하는 패션 전문 기자 수지 멘키스는 "아시아에서 중요한 명품시장이자 최신기술에 능숙한 젊은이들이 많은 서울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지금이 적기"라고 답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여전히 상위권이다. 한국의 명품시장은 12조원 규모로 세계 8위. 명품 선호도는 여전히 강하고 확산 속도도 빨라 인구수나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세계 5위권 시장에 속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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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서울이 중국의 대체제가 됐다는 비난 여론도 존재하지만,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만은 아니다. 세계가 서울로 흘러들어오는 지금 이 순간야말로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외연을 확장할 시기다. 최근 브라질에 까지 K-패션을 전파한 아르케의 윤춘호 디자이너는 "한류 프리미엄이 패션계에도 적용되는 지금, 로컬 디자이너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KBS에서 7부작 다큐멘터리 '슈퍼차이나'를 연출한 방송가 중국통 박진범 PD는 "중국 내에서 한국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어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니 우리 역시 유럽과 미국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중국 패션계에도 눈을 돌려 다가갈 필요가 있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을 교두보 삼아 중국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한류 프리미엄이 있는 지금이 먼저 치고 나가 선점할 수 있는 적기"라고 분석했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