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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농부 '삼시세끼' vs 도시농부 '인간의 조건3'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05-05 16:50 | 최종수정 2015-05-06 05:45


사진캡처='삼시세끼' 페이스북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5월이다. 나들이 하기 좋은 봄날이지만, 들녘에선 한 해 농사 준비로 바쁜 시기다. 이에 발 맞춰 예능가도 한 해 농사를 시작한다. 은유적 의미가 아닌 글자 그대로의 '농사', 밭에 씨를 뿌리고 가꾸어 거둬들이는 농사 말이다. tvN '삼시세끼'는 강원도 정선에서, KBS2 '인간의 조건 시즌3'는 서울 도심에서 농부의 구슬땀을 체험한다.

시골농부의 '삼시세끼'

지난 가을과 겨울, 정선에서 하루 세끼 식사를 차리느라 고군분투했던 이서진과 옥택연이 새 봄을 맞아 농사에 도전한다. 이번 '삼시세끼'는 씨 뿌리기부터 가을걷이까지 1년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텃밭 농작물을 채집하던 생활에서 농사 짓기로 한 단계 진화한 '삼시세끼'를 만나볼 수 있다.

제작진이 4일 공개한 티저 영상에는 '시골농부' 이서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뉘 집 아들이 이렇게 농사를 잘해?"라는 나영석 PD의 도발에도 묵묵히 밭 갈이에만 전념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그 뒤로 옥순봉이 '삼시세끼 집'을 굽어 살피고 있고, 이서진의 단짝 염소 잭슨은 풀 뜯어 먹으러 나들이를 나왔다. 주인장도 게스트도 수수를 베느라 허리 펼 틈 없었던 광활한 밭은 새로운 농작물을 길러낼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을 마치자마자 '삼시세끼'로 출근한다. "'삼시세끼'는 어촌편의 차승원에게 까이고, '꽃보다 할배'는 그리스편의 최지우에게 까였다"며 투덜거리던 그가 농사로 '원조'의 명예를 지켜내겠다며 벼르고 있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강아지 밍키와 염소 잭슨, 닭장의 5인조 닭그룹과의 재회도 기대를 모은다. 15일 첫 방송.


사진출처=윤종신 인스타그램
도시농부의 '조건'

집의 베란다나 옥상에서 소규모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텃밭 주변이나 도심 한가운데 건물 옥상에서 양봉을 하는 이들도 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전문강좌도 개설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KBS2 '인간의 조건'은 '도시농부'를 콘셉트로 시즌3를 시작한다. 휴대폰·인터넷 없이 살기, 쓰레기 배출하지 않고 살기, 자동차 없이 살기 등에 도전했던 지난 시즌이 문명의 이기에서 벗어난 '무소유'의 삶이었다면 이번 시즌3는 '친환경'의 삶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윤종신, 최현석, 정태호, 정창욱, 조정치, 박성광 등 여섯 멤버가 '도시농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요리사라서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남다른 최현석과 정창욱의 합류가 눈에 띈다. 직접 기른 농작물로 음식까지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에피소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실제로 도시농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 제공의 역할도 기대할 만한다.

'인간의 조건 시즌3' 팀은 최근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 3동 건물 옥상에 80톤 분량의 흙을 올려 밭을 만들려다가 그 건물 1층에 입주해 있던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건물의 안전 문제를 제기해 촬영 장소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첫 방송도 9일에서 23일로 변경됐다. 새로운 텃밭을 마련하는 대로 본격적인 농사 짓기에 돌입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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