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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공각기동대 온라인 '가볍고 전략적'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4-09 11:23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를 준비 중인 '공각기동대 S.A.C 온라인'이 8일부터 12일까지 첫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게임은 애니메이션과 영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공각기동대' 원작을 온라인게임으로 풀어냈습니다.

테스트 시작 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게임명과 이번 테스트명입니다. 게임의 풀 네이밍은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온라인'으로 'STAND ALONE COMPLEX'는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도 다양한 해석과 풀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획일화되고 있는 디지털 사회에 대한 메시지가 되기도 하고 병렬화되고 있는 개개인의 이데올로기와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애니메이션의 대사, 장면들과 함께 팬들은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네오플은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가진 게임명을 이번 테스트에 'Stress and Check-up'으로 풀어냈습니다. 원작의 게임명을 개명해 원작 팬들에게 테스트의 의미를 전달하는 공각기동대 스타일의 센스와 작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기사화 자료에서는 공각기동대 온라인으로 불리게 되겠지만 'STAND ALONE COMPLEX'에 대한 메시지와 의미는 앞으로 게임이 풀어가야 하는 중요한 방향성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네오플이 가진 가장 큰 고민이 될 가능성도 있는데, 단순히 FPS게임이 아닌 공각기동대의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원작이 가진 메시지를 유저들에게 어떻게 재해석하는지에도 주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8일부터 시작된 이번 테스트는 12일까지 진행됩니다. 아직 원작 스토리를 풀어낼 '에피소드'는 공개되지 않았고 '팀 섬멸' '거점 점령' '거점 폭파' 등의 PvP 모드만 공개되었습니다.

튜토리얼은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을 설명하는데, 공각기동대가 가진 내용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다른 FPS게임과 가장 큰 차별화를 두는 '직업별 특징'과 '스킬 공유'를 주목해 볼만합니다. 사실 직업별 특징이 FPS게임에 등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원작의 세계관으로 각각의 캐릭터를 풀어내는 것은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캐릭터를 유저 스스로 조종하며 그 캐릭터가 가진 능력을 사용한다는 부분은 상당한 강점이자 재미입니다. 이미 다른 게임에서 병과로 분류하던 캐릭터들을 공각기동대 온라인에서는 캐릭터성으로 풀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열을 스캔해 위치를 파악하거나, 적을 탐지하는 드론을 사용하고 신체를 투명하게 하는 등 원작의 재미를 게임의 캐릭터로 풀어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섬멸전 보다 점령전과 폭파 등에서 더욱 재미를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테스트 초반이기 때문에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사용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하는 점령전이나 거점 폭파를 지인 혹은 길드와 함께 플레이하면, 시야를 교란한 이후 숨어서 특정 지역으로 침투하고 공격용 드론 등을 사용하는 등의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역시 공각기동대가 처음 선보이는 부분이라고는 평가할 수 없지만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원작의 캐릭터를 가지고 풀어낸 만큼 충분히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스킬 공유'를 통해 다른 캐릭터의 특성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길드가 아닌 개개인이 모여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특정 스킬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다른 캐릭터가 능력을 일시적으로 부여받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죠.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전송받는 것과 같은 역할을 했는데, 게임에서는 다른 유저의 캐릭터 능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네오플은 다양한 캐릭터가 가진 스킬들이 게임의 밸런스를 해치지 않도록 시간을 짧게 조정해서 특정 타이밍에 맞춰 전략을 펼치거나 조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전투는 상당히 전략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직 개개인이 플레이하는 차원으로 스킬을 사용하고 있지만, 서포트 능력을 한 유저가 사용하면 그것을 활용해 다른 유저도 자신의 스킬을 사용하는 등 자연스럽게 스킬을 조합해보려는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서든어택도 그러하지만 이제 FPS게임이 화려한 그래픽으로 모든 게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닙니다. 게임성을 얼마나 유저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공각기동대 온라인은 원작의 느낌을 캐릭터와 게임성으로 적절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넥슨과 네오플은 이미 서든어택이 시장에서 가진 장점들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게임을 무겁지 않고 가볍게 풀어가고 있어 서든어택을 해본 유저들이라면 충분히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샷 감은 서든어택과 상당 부분 유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서든어택의 가벼운 샷감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은 너무 라이트하다는 평가를 보일 수도 있지만 대중적 코드를 맞춘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스테이지에 들어가거나 대기방, 각각의 캐릭터의 목소리 등은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이 보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원작에 등장하는 타치코마는 점령전에 등장한다고 공개되었는데, 이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원작에서 큰 역할을 하는 서포트 역할이기 때문에 모드 자체에도 큰 재미를 부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공각기동대 온라인은 원작의 재미를 풀어낼 수 있는 '에피소드'를 어떤 내용으로 재미있게 전달할지가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고, 원작이 가진 전략성은 유저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맵 구성과 방식에 보다 집중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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