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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즐기는 오페라의 진수, 푸치니의 '토스카' 1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봉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5-03-31 14:14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하는 파리국립오페라의 '토스카'. 사진제공=콘텐숍

무대에서 보던 '토스카'와는 또다른, 새로운 감흥을 안겨준다.

롯데시네마에서 4월 1일 개봉하는 파리국립오페라의 '토스카'(수입 배급 콘텐숍)는 영상으로 감상하는 오페라의 참맛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혁명과 반혁명의 갈등이 극에 달하던 1800년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사랑과 욕망, 질투와 오해, 진실과 복수의 파노라마가 역동적인 화면을 타고 150분 동안 요동친다.

'라보엠', '나비부인'과 함께 지아코모 푸치니의 3대 걸작 중 한편인 '토스카'는 19세기 후반 유행한 베리즈모(사실주의) 오페라의 영향을 받았다. 오페라의 대세를 이루던 귀족 중심의 낭만주의에서 벗어나 평범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멜로드라마 기법을 차용했다.

성당에서 작업하던 화가 카바라도시는 감옥을 탈출한 뒤 성당에 잠입한 옛 친구인 공화주의자 안젤로티를 숨겨준다.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경찰 수뇌 스카르피아는 이를 눈치채고, 카바라도시의 연인인 소프라노 가수 토스카를 현혹시켜 카바라도시를 체포한 뒤, 모질게 고문한다. 몸을 허락한다면 카바라도시를 살려주겠다고 제안하는 짐승같은 스카르피아에게 토스카는 굴복하는 척 하지만 이내 그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 처형대로 달려간 토스카는 스카르피아의 약속을 믿고 연인에게 공포탄이 발사될 테니 죽은 척하라고 한다. 그러나 총알은 카바라도시를 그대로 관통해 버린다. 토스카는 "스카르피아, 지옥에서 다시 만나자"고 절규하며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다.


1막에서 카바라도시가 부르는 '오묘한 조화', 2막에서 토스카가 열창하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3막 초반 카바라도시가 애절하게 부르는 '별은 빛나건만' 등 유명 아리아들을 비롯해 푸치니 특유의 대중적이고 감성을 파고드는 명곡들이 전편을 가득 채운다. 질투에 흔들리는 귀여운 여인에서 사랑을 위해 단도를 집어드는 결단력 넘치는 인간까지 토스카의 모든 것을 소화해낸 소프라노 마르티나 제라핀, 비열하고 탐욕스러운 스카르피아를 자신의 스타일로 창조해낸 바리톤 뤼도빅 테지에, 예술과 사랑과 소신의 남자 카바라도시를 열연한 테너 마르셀로 알바레스의 섬세한 표정을 카메라 앵글은 섬세하고 집요하게 포착한다. 푸치니 전문 연출가인 피에르 오디는 과도한 현대적 변신 대신 전통을 유지하면서 깔끔하고 세련된 감각을 덧입혀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강렬한 캐릭터의 충돌이 빚어내는 드라마, 푸치니 음악의 풍부한 감성, 극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 거기에 보기 편한 자막. 영상 오페라와 궁합이 맞는 최적의 조건이다.

롯데카드 무브 마스터피스(MOOV The Masterpieces)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브로드웨이, 홍대입구, 김포공항, 인천, 수원, 평촌, 대전, 대구 성서, 울산, 부산 본점, 부산 센텀시티, 광주 수완관 등에서 관람할 수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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