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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블리자드, 쉽지만 깊은 재미의 신작 출동!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03-23 09:17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오버워치

'하스스톤'

'쉽게 배울 수 있지만, 고수가 되기는 힘들게'(Easy to learn but difficult to master)

지난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당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COO 랍 팔도가 밝힌 블리자드의 게임 개발 목표이다. 전세계 PC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도해온 블리자드의 이같은 개발 철학이 담긴 신작 온라인과 모바일게임들이 올해도 대거 선보인다.

'하스스톤'의 새로운 모험모드를 비롯해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 등 블리자드 대표 게임들의 인기 영웅들이 모두 나오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그리고 블리자드가 17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IP로 최초의 FPS게임인 '오버워치' 등 장르도 다양하다. 간단한 조작과 짧은 시간동안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이 있지만 전략적 측면이 강해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상대방과의 치열한 수싸움이 백미라 할 수 있다. 10년 이상 발전돼 오면서 수십권의 소설과 코믹으로 출간될 정도의 방대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해 각각의 캐릭터나 게임의 배경이 깊은 몰입감을 주는 블리자드만의 게임철학이 올곶이 담겨 있다.

현재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중으로 올해 정식 출시 예정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단연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 장르인 AOS의 핵심 기능을 살리면서 진입장벽을 낮추고, 팀 레벨과 다양한 전장에다 블리자드의 인기 캐릭터가 모두 나오기 때문에 e스포츠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다.

지난 2013년 블리즈컨에서 '히어로즈'가 첫 공개될 당시 3시간 이상의 대기열이 발생했고, 지스타에서도 수분만에 대기열이 마감됐으며 주요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등 이미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는 지난 2월 한국에서 진행됐던 오프라인 행사 '히어로즈 데이'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히어로즈'의 아마추어 및 프로 수준의 이벤트 매치를 통해 얼마나 화려하고 재밌는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지 보여주며 팬들에게 '하는 재미'와 동시에 '보는 재미'까지 선사했다. 아직 테스트 단계임에도 불구, 벌써부터 다양한 대회를 통해 선수가 발굴되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동시에 e스포츠 리그의 출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히어로즈'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각자 고유의 능력을 그대로 간직한 채 한 공간에서 팀을 이뤄 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에 기존 블리자드 열혈팬들뿐 아니라 AOS에 익숙한 10~20대 게이머들에게도 폭넓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탄생한 e스포츠의 발전에 또 하나의 기폭제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깜짝 선보인 '오버워치'는 기존 블리자드의 장엄한 게임들과는 전혀 다른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에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1인칭 슈팅게임이기에 더욱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블리자드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게임쇼 팍스 이스트 2015를 통해 '오버워치'의 베타 테스트를 올 가을 진행한다고 밝혀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미래의 지구를 무대로 펼쳐지는 스타일리쉬한 팀 기반 슈팅게임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에서 17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으로 기존의 블리자드 게임들과 연결고리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을 넘나드는 모험가, 로켓 해머를 휘두르는 전사 등에 이르기까지 각 국가를 대표하는 개성 넘치는 영웅들과 함께 분쟁의 세계를 무대로 팀을 구성해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전투를 벌인다. FPS 장르는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어 또 하나의 글로벌 히트작 탄생이 예고된 상황이다.


얼마전 정식 출시 1주년을 맞은 '하스스톤' 역시 블리자드의 DNA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변화의 바람을 느끼기에 충분한 명작이라 할 수 있다. 블리자드 최초의 부분 유료화 게임이라 초반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테스트 시작 이후 '역시 블리자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게임 진행 방식이 간단하고 진행 시간이 짧아 누구나 쉽게 배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 경험은 가볍고 부담이 없지만 다른 블리자드의 게임들과 다르지 않은 깊은 재미가 있다. 추가 콘텐츠인 모험모드 '낙스라마스의 저주'와 확장팩 '고블린 대 노움'이 출시됐고 오는 4월에는 두번째 모험모드 '검은바위 산'이 공개된다. 또 조만간 스마트폰 버전을 출시, PC와 태블릿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하스스톤'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또 하나의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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