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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다큐 '미라클 여행기', 제주 아라 메가박스서 재개봉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5-02-26 10:02




강정마을을 다룬 댜큐 영화 '미라클 여행기'가 제주에서 재개봉된다.

26일 제작·배급사 '미라클필름'에 따르면 '미라클 여행기'는 최근 제주 아라 메가박스에서 재개봉된다. 제주시 아라동 메가박스에서 2주간 총 4차례(2/24 오후 7시30분, 2/28 오후 3시, 3/3 오후 7시30분, 3/7 오후 3시) 제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열린다.

'미라클 여행기'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해군기지 건설의 찬·반 논쟁과 같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마을공동체의 소통과 평화의 복원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작품이다. 기존 영화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 영화 최초로 제작사, 투자사 없이 감독, 배우, 제작 스태프, 배급까지 재능 기부를 통해 제작됐다. 기존의 강정 다큐멘터리와 달린 갈등이 아닌 평화와 화해에 포커스를 맞춰 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현실은 가혹했다. 개봉 당시부터 포털사이트의 영화 예고편 모자이크 강요, 멀티플렉스의 언론시사 거부 논란 등으로 논란이 됐다. 허철 감독은 "미래 세대에 대한 희망을 성찰해 보자는 이야기인데, 세월호 참사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등 정치적 키워드만 부각되면서 정작 영화의 메시지는 죽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상영관 확보도 만만치 않았다. 제주 강정마을을 다룬 영화임에도 불구, 제주에서 조차 상영관 확보가 힘들었다. 지난 1월 개봉 중에는 불리한 시간대와 상영관에 배치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미라클 여행기'측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다는 제주 도민들의 의견들을 수렴하여 재개봉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제주 도민이 더 많이 봤으면 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라클 여행기'를 응원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성원이 이어졌다. 영화계 인사부터, 교수, 평론가, 방송국 PD,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사들이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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