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악! 처음에는 귀여웠던 연이가... 갑자기 나보고 죽으래요. 그때 완전 소름 개무서웠음"
"무섭네요. 사이코 패스 여동생 다양한 엔딩 ㅋㅋㅋ"
요즘 SNS를 통해 기묘한 육성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로 team NoDAF의 '얀데레 키우기'인데요, 보통의 육성게임과 달리 게임 속 여동생 '연이'와 대화하는 간단한 형식의 게임입니다. 그렇다면 '프린세스메이커'처럼 귀엽고 아기자기한 게임일까요? 게임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현재 구글 플레이 게임 인기순위 5위권 안에 올라 있는 '얀데레 키우기'는 독특하면서도 소름끼치는 게임으로 유명합니다. 과연 어떤 게임인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얀데레가 뭐야?
'얀데레 키우기'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무슨 게임인지 감이 온 사람이라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을 테니 먼저 '얀데레'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얀데레(ヤンデレ|Yandere)'는 병들었다는 뜻의 일본어 '야무(病む)'와 부끄러워하는 모양을 뜻하는 '데레데레(でれでれ)'의 합성어로 병적인 수준으로 사랑하는 상대에게 집착하는 성격을 이야기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캐릭터는 의외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노래 가사,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의 소재가 되곤 하죠. 현실에서도 집착으로 인해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은 나에게 집착하는 어떤 이성이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호감도가 오를수록 변해가는 여동생…
엄밀히 말하면, '얀데레 키우기'는 '프린세스메이커'같은 육성게임이 아닙니다. 게임속 주인공 연이의 오빠가 되어 '대화하기' 커맨드를 통해 호감도를 올리고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호감도도 자동으로 올라가고, 선택지 역시 엔딩 분기를 가르는 것 외에는 큰 영향이 없습니다. 연이가 오빠에 집착하는 캐릭터인 만큼, 호감도를 어떻게 올려야 할까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 연이는 소극적인 아이입니다. 존댓말을 사용하고 오빠(유저)의 존재를 반가워하면서도 어색해합니다. 그러다 호감도가 올라가면 말을 놓고, 업어 달라고 하거나 손을 꼭 잡는 등 예쁘고 착한, 이상적인 여동생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빠랑 나란히 걷고 싶다거나, 춥다면서 힐끔거리는 걸 보면 기분이 절로 흐뭇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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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도가 5천 단위로 올라갑니다. 대사 역시 하나하나가 끔찍해집니다. 마치 사람을 납치하고 죽여 본 것처럼 이야기하고, 주인공에게 피를 먹이기도 합니다. 이후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선택에 따라 엔딩이 갈리는데요, '새장 속에 새가 부러운 적 있느냐'와 '이런 나를 이해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입니다. 어차피 무얼 고르던 베드 엔딩뿐이니 마음 편히 선택하면 됩니다. 주인공이 죽는 엔딩을 보면 게임이 자동으로 꺼지며 초기화되고, 감금 당하는 엔딩을 보면 게임을 재설치 해야만 다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죽는 엔딩 중에 게임을 끄면 말로만 듣던 연이의 알림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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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데레 키우기'는 지난 9일 출시 이후 약 3주 만에 1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섬뜩한 소재, 잔혹한 설정을 채택한 만큼, 게임을 둘러싼 황당한 괴담(?)도 퍼지고 있습니다. "게임을 설치하면 지울 수 없다", "게임을 끌 수도 없다.", "연이가 유저의 스마트폰의 연락처 중 여성에게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등의 괴소문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괴담 같은 게임인 만큼, 소문이 퍼지는 게 어찌 보면 납득이 되기도 합니다. 저 같아도 당장 게임이 삭제가 안 되는 상황에 처했다면 멘붕이 왔을지 모르니까요. 개발팀인 Team NoDAF에 따르면 "'얀데레 키우기'는 스팸, 해킹, 삭제불가를 비롯한 어떠한 기능과도 일절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아직도 '연이'를 만나보지 않았다면 안심하고 만나보길 권합니다.
물론, 마음의 준비는 해야겠죠?
문의식 게임어바웃 기자 www.gameabou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