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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게임이 간다! 마음을 비워주는 게임 '목탁 비트매니아'

이덕규 기자

기사입력 2015-01-20 13:52


바야흐로 모바일게임 전성기입니다. 많은 게임들이 카카오의 이름을 달고 구글 오픈 마켓을 달구고 있습니다. 시장은 포화상태가 되어 이미 순위 상위권은 대기업 게임들이 독식하고 있고, 나머지 게임은 제대로 선보이지도 못하고 묻혀버리고 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나름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뽐내는 숨은 게임들이 많습니다. [비주류게임이 간다]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냥 지나치긴 아까운 특별한 모바일 게임들을 소개하는 코너 입니다.

"번뇌에서 평온을 찾았습니다. 속세에 찌들어 살던 저에게 마음의 평온과 안정을 찾았습니다."

"목탁이란 게 참... 소변급 할 때 치면 급한 것도 잊고 치게 되네요.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마음을 비우고 치면 참 쉽습니다."

"열반이 가까워져옵니다 마음을 비우고 목탁과 마음만을 생각하고 플레이했더니 고득점을 노리는군요. 하지만 아직 고득점에 대한 미련이 남아 100%를 찍지 못하는군요.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심기일전하여 도전하겠습니다."

마치 기적을 만난 이들의 간증과도 같은 이것들은 어떤 모바일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리뷰다. 과연 어떤 게임이 이들에게 마음의 평온과 안정, 그리고 깨달음을 준 것일까.

마음을 비워주는 목탁소리, 목탁! 비트매니아

모바일 앱제작 동아리 BIST의 대학생 5명이 제작한 '목탁! 비트매니아'는 스님하면 떠오르는 법기(法器 : 절에서 쓰는 물건)인 '목탁'을 소재로 한 리듬게임이다. 게임방식은 간단하다. 스님이 되어 부처님이 쳐주는 목탁 리듬을 그대로 따라 치면 된다. 점수바, 피버모드 등 리듬게임이라면 으레 있는 요소들도 추가되었다. 이 게임은 평범한 리듬게임이지만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게임의 콘셉트 때문이다.

'목탁! 비트매니아'는 타이틀부터 스토리, 리듬게임의 판정 표시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각종 콘텐츠를 철저히 '불교'와 관련된 소재로 맞췄다. 그럼 얼마나 철저하게 반영되어 있는지 게임의 타이틀 부터 하나하나 뜯어보도록 하자.


게임의 메인화면

목탁! 비트매니아의 타이틀, 그리고 메인 메뉴이다. 스토리 모드인 '수행자 모드', 다른 유저들과 스코어를 겨루는 '순례자 모드', 그리고 게임을 친구들에게 알리는 '포교'를 볼 수 있으며 멀티모드인 '천하제일 목탁대회'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수행자 모드'는 스토리 모드다. 출가한 지 7년차인 아마추어 스님이 되어 살생, 육식, 색욕 등의 속세의 유혹을 부처님의 도움을 받아 목탁을 침으로써 이겨낸다는 내용이다. 정말 7년차 스님이 맞는지 의심되는 주인공과 거침없이 주인공을 응징하는 부처님의 대화가 재미있다.


속세에 대한 스님의 번뇌와 해탈의 경지를 목탁리듬게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순례자 모드'는 다른 유저들과 순위를 겨루는 경쟁 모드다. 게임 방식은 '수행자 모드'와 같으며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점수가 반영된다. 원버튼 게임임에도 박자를 맞추는 것이 처음에는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분명히 맞게 친 것 같은데 판정은 가장 낮은 '아닐 不(불)'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심하면 1스테이지 조차 클리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덕분에 '점수를 내려고 하면 안 나오지만 마음을 비우면 잘 되는' 게임으로 더 알려지게 되었다. 마치 스님이 수행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사실 이런 어려운 게임성은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게임의 콘셉트와 부합되어 오히려 호평을 받았다. 끝으로 '포교' 메뉴도 독특하다.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는 모드다.


카카오를 통한 게임 홍보문자도 특이하다
목탁을 소재로 한 앱은 생갭다 많다. 검색창에 '목탁'이라고만 쳐도 10개 이상은 나온다. 하지만 '목탁! 비트매니아'는 단순히 목탁을 두드리는 앱에서 벗어나 확실한 콘셉트를 잡은 '게임'으로써 유저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심지어 유저들까지 게임의 콘셉트에 동화되어 함께 즐기고 있을 정도다. 꼭 검증된 게임만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목탁! 비트매니아'는 조금 모자라지만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소재의 게임이다.



좋은점

- 단순히 목탁 치는 앱에서 벗어나 뼈 속까지 스님이 되어볼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

아쉬운 점

- 겉보기와는 달리 어려운 난이도.

- 부족한 콘텐츠

이런 분들에게 추천!

- 맑고 청아한 목탁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

- 가요 대신 반야심경을 흥얼거리는 사람

이런 분들에겐 비추!

-불교를 희화화 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

-심각한 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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