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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막을 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영화인들의 축제를 위해 무대 뒤에서는 숨 가쁜 하루가 지나갔다. 주최측만 알 수 있는 시상식 비하인드 스토리. 식은땀 나는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영화인들의 배려와 의리가 빛났던 명장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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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로 올랐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동료를 위해 대리수상을 한 영화인들의 의리도 돋보였다. 영화 작업 때문에 체코에 머물고 있는 음악상 수상자 '군도'의 조영욱 감독을 대신해 '군도'의 프로듀서이기도 했던 사나이픽쳐스의 한재덕 대표가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재덕 대표는 수상 여부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지방촬영장에서 급히 올라와, 무대 위에서 동료의 수상소감을 대신 전하며 시상식을 빛냈다. '군도'로 촬영조명상 후보에 오른 최찬민-유영종 감독을 대신해서 '군도'의 강현 프로듀서도 시상식을 찾아와 두 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강현 프로듀서는 수상할 경우를 대비해 두 감독에게 미리 수상소감도 받아왔다. '군도' 팀의 의리는 역시 '으리으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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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을 받고 눈물을 펑펑 흘린 천우희는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고기 파티를 했다. 최근에 KBS2 '1박 2일'에 김주혁의 지인으로 출연해 유명해진 소속사 대표가 누구보다 기뻐하며 크게 한턱을 냈다는 후문. 천우희는 시상식 다음날인 18일 영화 '뷰티 인사이드' 촬영을 이어갔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