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비즈]양현석 '힐링캠프' 출연 효과는 150억원? 텐센트 협력 겹치며 시가총액 폭등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12-03 03:51


양현석 프로듀서가 1일 '힐링캠프'에 출연해 성공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으로 YG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힐링캠프' 출연 가치는 150억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수장인 양현석 프로듀서가 지난 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성공 비결을 공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세상을 바꾼 창업가들의 내 인생을 바꾼 물음'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양현석은 상장 2년 만에 주식 가치 2000억원대 회사를 8000억원대로 일궈낸 노하우와 함께 경영 방침을 공개했다.

특히 고속 성장 속에 소속 연예인들이 최근 잇달아 사건, 사고를 일으키며 YG가 '사건 사고의 아이콘'이 된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양현석은 "창피하다. 관리를 철저하게 했어야 하는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스타가 되면 본인에게 엄격해져야 한다는 걸 어린 친구들이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번 실수와 잘못은 포용해 줄 수 있지만 두 번 반복하는 건 습관이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식 부자에 오른 노하우에 대해서는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키워드는 설렘이라는 단어였다. 일에 대한 설렘이 없었다면 지금은 있을 수 없다"며 "오로지 돈만 쫓았다면 이렇게 회사를 키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

관심은 양현석이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후인 2일 YG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에 쏠렸다. 그동안 엔터주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혀왔는데, 양현석의 이날 방송 출연은 그의 경영 철학에 대한 신뢰와 함께 왜 YG가 올해 발표한 앨범 마다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을 주기에 충분했다.

긍정적 분위기 속에 YG는 2일 '대박' 재료까지 터지며 겹경사를 맞았다. 바로 최근 엔터주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중국 기업과의 협력 방안이 깜짝 공개된 것.


YG는 중국 대표 인터넷포털업체인 텐센트와 오디션 프로그램을 포함한 콘텐츠 공동제작에 합의했다. 그리고 2일 홍콩에서 양현석을 비롯해 양쪽 회사 고위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콘텐츠 공동제작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상호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선 YG는 소속가수들의 음원 및 뮤직비디오 등 콘텐츠를 중국 최다 이용자수를 보유한 텐센트 산하 디지털 음악 서비스 플랫폼인 텐센트 QQ 뮤직을 통해 현지팬들에게 선보이며, 텐센트 역시 중국에서 해당 콘텐츠를 독점 유통할 권한을 얻는다. 이와 함께 양사는 중국 내 불법 음원 퇴치 및 저작권 보호를 위한 정품 디지털 음악의 판권 보호를 추진하기로도 합의했다.

또 양사는 2015년부터 방송용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관리한다. 우수 콘텐츠의 제작 능력을 보유한 YG가 제작을, 텐센트 QQ 뮤직은 이를 위한 물적, 인적 투자를 지원하며 중국내 판권을 보유한
YG엔터테인먼트와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2일 홍콩에서 MOU를 맺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다. 양민석 대표와 탕따오셩 텐센트그룹 부총재는 "스타 메이킹 능력을 보유한 YG와 수많은 인터넷 유저베이스를 보유한 텐센트가 함께 인재의 발굴, 선발에서 트레이닝, 홍보까지 원스톱 형식의 스타 메이킹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양사는 음악, 방송 콘텐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뤄나갈 예정이다. 탕따오셩 부총재는 "QQ뮤직 뿐만 아니라 SNS 플랫폼 QQ존, 모바일 메신저 위쳇, 게임, 동영상, 전자상거래, 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YG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석의 '힐링캠프' 출연과 중국 인터넷포털업체 텐센트와의 콘텐츠 공동제작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YG 주가는 2일, 전날보다 1050원(2.27%) 오른 4만7350원으로 마감됐다. 시가 총액은 하루만에 157억 6849만6800원이 뛴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발 호재만으로도 YG 주가가 올라갔을 것인데 여기에 YG 수장 양현석이 '힐링캠프'에 출연, 투자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상승폭을 키웠다고 할 수 있다. 양현석의 '힐링캠프' 출연은 회사 CF 몇개를 튼 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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