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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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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칸타빌레'는 원작과 다르다.
원작과 일본판 드라마가 '클래식 음악'에 중점을 뒀다면 '칸타빌레'는 클래식 학도들의 꿈과 우정, 그리고 사랑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전격 클래식 드라마'를 표방했던 이 작품이 결국 청춘 멜로물과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는 점은 어떤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울 수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매력일 수 있다. 그 나름의 맛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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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칸타빌레'에게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우선 음악이 받쳐줘야 한다. 차유진의 지휘 데뷔곡인 베토벤 협주곡 3번 '영웅'. 이윤후가 지휘자로 나선 S오케스트라의 '맘보' 등이 사용되긴 했지만 아직 메인 테마곡이 없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무엇보다 설내일 캐릭터에 대한 반감을 줄여야 한다. 설내일은 원작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우에노 주리와 상이한 캐릭터 해석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조금씩 변화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해가고 있는 과정. 하지만 이번엔 다소 풀이 죽은 모습이다. 언제나 밝고 사랑스러운 긍정 에너지로 무장한 원작 여주인공 노다메와의 차이도 차이지만, 오버 모드에서 빠르게 진지 모드로 변하다 보니 시청자도 살짝 혼란스럽다. 대본 상의 캐릭터가 급속도로 바뀌면 나이에 비해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난 심은경이라도 이 간극을 홀로 고군분투하며 좁혀가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또 원작에서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삼각관계인 만큼 배우들 하나 하나 세심한 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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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