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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상의원'등 12월 韓영화, 배경을 보면 '재미'가 보인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11-11 08:26


영화 '상의원'

할리우드 뿐만 아니라 이제 한국영화도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때문에 한국 영화계에서도 작품의 배경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배경은 작품의 리얼리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들도 색다른 배경으로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요소를 만들어내고 있다.

'상의원' 사라진 궁중의상실 완벽 재현

우선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등이 주연을 맡은 '상의원'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공간 '상의원'을 스크린 최초로 집중 조명한다. '상의원'은 조선 시대에 왕실의 의복과 재화를 담당했던 기관으로 왕실의 보물창고라고 불리던 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6명의 관리직 아래 600명에 달하는 장인이 소속돼 왕실 의복을 제작 공급했다.

특히 진귀한 금사, 은사를 넣어 직접 직물을 짜고, 천에 염색을 들이거나 수를 놓고 금박을 올리는 등 정성과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 많았다. '상의원'은 이런 과정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해 흥미롭다. 또한 '상의원'은 세종 시절 천민 출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배출한 기관으로 천민과 왕이 직접 대면할 수 있었던 유일한 공간으로 어침장 '돌석'과 천재 디자이너 '공진'이 만나는 배경이 된다.

또 '상의원'에서 선보이는 궁중 복식은 고증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한복의 라인에 현대의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 더불어 전통 염색 기법을 통해 고운 빛깔을 살리고,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들은 스크린에 자신 있게 내놓을 만한 명품 의복을 탄생시켰다.


'국제시장' 한국전쟁 아픔 대변하는 그 곳

황정민 김윤진 주연의 '국제시장'은 50~7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했다. 50년대 한국전쟁 때의 흥남철수부터 60~70년대 경제개발 시기의 광부와 간호사들의 파독, 그리고 83년 이산가족 상봉까지 담았다. 당연히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세트에 신경을 많이 섰다. 메가폰을 잡은 윤제균 감독은 "흥남부두 철수 장면 재현에 공을 많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광산 세트를 직접 제작했을 뿐 아니라 독일 광산과 베트남전 촬영을 위해 체코와 태국 로케이션을 감행하기도 했다.

83년 이산가족 상봉 장면에는 실제 당시를 경험했던 보조출연자들이 출연해 리얼리티를 살렸다. 윤 감독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분단의 아픔을 대변하는 곳이 부산 '국제시장'이다"라며 영화에 대해 "우리 부모님 세대에 대한 감사의 헌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빅매치' 온 서울이 게임의 무대

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빅매치'는 도심 전체를 무대로 천재 악당으로부터 형을 구하기 위한 최익호(이정재)의 무한질주를 그린 오락액션물이다. 약 8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빅매치'는 도심 전체를 무대로 하는 만큼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역, 행주대교, 한강 둔치 등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액션을 펼친다. 특히 월드컵 경기장 시퀀스는 경기장 전체를 3D로 구현해 최익호의 액션에 생동감을 더했다.

또 액션영화 중 처음으로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정교한 액션을 구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시퀀스는 조폭들과 30대1로 맞붙는 '복도 액션신'이다. '올드보이'보다 더 긴 복도에서의 촬영을 위해 일주일 가량 공을 들였고 1400여컷의 CG작업을 하기도 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요즘 관객들은 조금만 허술한 배경이 보여도 몰입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제작진들도 완벽한 배경을 위해 디테일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오는 13일 개봉하는 '카트'의 경우에는 아예 마트를 하나 새로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트의 물품들도 실제 물건을 채워넣기도 하고 CG도 씌워서 완벽을 기했다. 최근 제작되는 모든 영화들이 이같이 배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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