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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는 성실한 배우다. 잠깐 스쳐가는 눈빛이나 대사의 말줄임표 하나도 놓치지 않고 표현하려 애쓴다. 그걸 누군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못하든, 그는 그렇게 성실하게 연기를 해왔다. 정일우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특유의 안정감과 편안함은 아마도 그런 한결같음에서 오는 것일 테다. 그리고 내년이면 그는 데뷔 10년을 맞이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커다란 계기가 있다. MBC '무한도전' 출연이다. 손예진과 함께 '무한도전 응원단'에 참여해 월드컵이 열린 브라질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돌아왔다. "현지에서 머무는 동안 예진누나와 형들이랑 많은 얘기를 했어요. 자신감을 가지라는 조언을 들었죠. 그게 도움이 됐어요. 이젠 제 자신을 믿게 된 것 같아요. 확실히 여유도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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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귀물과 격투를 벌이는 장면을 연기할 때는 온라인 게임을 연상하기도 하고, 현재 감정에 따라 대본에 주어진 대사를 조금씩 바꾸기도 했다. 정일우가 또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바로 이런 '유연함'일 것이다. 그래서 연기의 폭을 넓히겠다는 그의 다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밝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어요. 다음엔 아예 어둡거나 아예 밝은 캐릭터, 둘 중 하나에 도전하려고 해요. 캐릭터의 성장과 변화를 연기할 굥의 재미는 알았으니까, 이젠 일관된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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