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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BIFF중간결산, 2만관객 증가...내실있는 영화제 중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10-07 07:44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지난 2일 개막한 제19회 부산 국제 영화제(이하 BIFF)가 중반에 들어섰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숱한 화제를 뿌리며 많은 배우와 영화관계자들을 부산 해운대에 불러 모은 BIFF가 중반까지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열아홉번째 BIFF를 핵심 키워드로 중간결산해봤다.

노출 자제령

개막식 레드카펫은 큰 사고없이 무난히 치러졌다. BIFF측은 레드카펫이 노출 경쟁으로 비춰지며 정작 초청된 인물들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레드카펫에 서는 인물들을 대부분 초청작 관계자들로 채웠다. 때문에 과도한 노출은 예년에 비해 많이 사라졌다. 비교적 노출이 심한 의상도 있었지만 통용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 신인 여배우가 이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뻔 했다. 그는 양쪽 옆부분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사진기자들 역시 노출자제령에 응답해 그의 사진은 어떤 기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으로 정리됐다.


다이빙벨

'다이빙벨' 논란은 상영일인 6일까지 계속됐다. 서병수 부산시장이자 BIFF 조직위원장이 상영 철회를 요청하기도 하고 영화인 연대가 "영화제 독립 운영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압력중단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뉴커런츠 심사위원인 봉준호 감독은 이에 대해 "(서병수 시장이) 잘 몰라서 실수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실 지난 4일 탕웨이가 출연하는 영화 '황금시대' 기자회견에서 모더레이터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 집행위원장은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에게 그 자리를 넘기고 곧장 다른 스케줄로 향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집행위원장은 '다이빙벨' 상영 문제와 관련해 급하게 스케줄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BIFF 측은 5일 내부회의를 거쳐 예정대로 '다이빙벨' 상영을 진행했다. 이는 되레 영화 홍보에 도움이 돼 6일 '다이빙벨' 상영은 일찌감치 예매가 마감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산=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

탕웨이 왕가위

레드카펫에서도 가장 큰 환호를 받고 등장한 탕웨이는 '황금시대'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내외신 기자들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남편인 김태용 감독의 모습이 이 때까지 부산에서 보이지 않았다. 탕웨이와 김 감독이 처음 함께 등장한 것은 김 감독이 전임교수로 있는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 특강이었다. 부산 영화의 전당 인근에서 진행된 김 감독의 특강에 탕웨이가 깜짝 등장해 학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뒷 이야기지만 탕웨이는 3일 오후에 진행된 '황금시대' 기자회견 참석을 위한 스케줄 조정에도 애를 먹었다. 김지석 모더레이터가 "스케줄을 조정해 참석해준 탕웨이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할 정도였다. 하지만 탕웨이는 "당연히 참석해야하는 것이었다"고 예쁘게(?) 대답했다.

왕자웨이(왕가위) 감독도 몰래(?) BIFF를 찾았다. 그는 3일 유지태가 주연을 맡은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이하 더 테너)를 관람했고 GV까지 모두 경청한 후 자리를 떴다. 현재도 왕자웨이 감독은 부산을 돌아다니며 영화를 관람하고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밤의 영화의 전당, 포차촌

올해도 많은 배우들이 해운대 바닷가 옆 포장마차촌에서 소주 한잔을 기울였다. 2일에는 유지태와 차예련이 '더 테너'팀들과 함께 포장마차촌에 들렀다. 이들은 꽤 오랜시간 담소를 나누며 부산 영화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은 안성기와 정우성도 이곳에 들러 일대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3일에는 '대세' 김수현이 포장마차촌에 등장해 소속사 식구들과 술 한잔을 기울이며 다시 한번 해운대 바닷가를 인산인해로 만들었다. 이날은 신민아와 조정석 등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팀도 이곳을 찾아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영화 '쎄시봉'의 정우 진구 강하늘도 이곳을 찾았고 정재영과 이선균 박해일 등도 이곳에서 동료들과 술한잔을 기울였다. 4일에는 유지태가 다시 포장마차촌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지태는 평소 절친하던 장현성과 이날 포장마차에서 운치를 즐겼다.

이 집행위원장은 5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4일차보다 올해 4일차에 2만명의 관객이 더 BIFF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해에는 총 22만명의 관객이 BIFF를 찾았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관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BIFF는 '안전'과 '안정'을 내세웠다. '안전'은 지금 우리 사회의 화두다. 사고없이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한다. '안정'에 관해 좀더 내실있는 영화제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이면 BIFF도 성년을 맞는다. 20주년이 되는 만큼 성대한 영화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밑바탕에 올해 19회 BIFF의 성공이 기반이 돼야 한다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다.


부산=고재완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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