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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예능울렁증이요? 어느 정도냐 하면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10-02 08:50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배우 남상미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휩쓸고 있다. 최근까지 KBS2 수목극 '조선총잡이'로 수목극 1위를 차지하더니 2일 개봉하는 '슬로우 비디오'에서 차태현과 함께 주연을 맡아 가을 남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슬로우 비디오' 속 수미, 사람이 예쁜女

"'슬로우 비디오' 속에 수미를 연기할 때는 정말 마음이 편했어요. 감독님과 얘기할 때도 내려놓고 놀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연기를 하니까 더 편안한 모습이 나온 것 같아요." 극중 수미는 전혀 예쁜 척을 하지 않는다. "외모가 예쁜 이가 아니라 사람이 예쁜 이가 수미인 것 같아요. 현실적인 성공보다는,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인물이죠."

시나리오를 볼 때는 정말 재미있는 코미디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촬영을 하다보니 김영탁 감독의 감성이 드러났다. "영화를 보니까 정말 감성적인 작품이더라고요. 진짜 잔잔하게 사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랄까. 마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 있죠. 화면에 나오는 촬영 장소들까지 모두 예쁘더라고요. 이런 돌담, 이런 골목이 또 어디 있을까 할 정도로 예쁘게 나온 것을 보고 놀랐어요."

30대 초입의 배우, 남상미

이제 30대로 넘어간 남상미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더 많아졌다. "20대 때는 편한 마음으로 작품을 봤던 것 같은데요. 이제는 아무래도 더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기대에 부응해야하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생기고요." 그래서 작품을 선택할 때도 장치적인 부분보다는 이런 부분을 더 신경쓴단다. "작품 속 캐릭터가 저를 움직이게 하는 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나를 통해서 그 인물을 만들고 싶은가 하는 거죠. 물론 흥행이나 시청률도 생각해야죠. 하지만 캐릭터가 얼마나 나를 필요로 하는지가 지금은 가장 중요해요."

그래도 남상미는 지난 해와 올해 쉴 틈없이 작품을 해왔다. "올해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겨서 쉬지 않고 일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약간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슬로우비디오'가 끝나고 나면 아무 생각없이 집에서 쉬었으면 좋겠어요.(웃음)"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장안의 화제, 예능 울렁증


"예능 울렁증이 있어요. 데뷔한 지 10년이 됐는 데도 적응이 안되더라고요.(웃음)" 늘 카메라 앞에서는 배우인데도 예능은 아직 힘들단다. "연기하면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것과 예능에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스무살 때 'X맨'도 출연하고 했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 때도 리액션만 했던 것 같아요"

예능 울렁증은 사실 지난 해 'SBS 연기대상'때도 남상미를 힘들게 했다. 당시 최우수상과 10대 스타상을 받은 남상미는 MC 이휘재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냐고 물으셨어요. 예전에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공효진 씨의 연기를 정말 인상깊게 봐서 딸을 가진 따뜻한 엄마 연기를 하고 싶다고 대답하려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대답은 '애 엄마 연기를 하고 싶어요'였어요. 물어보신 이휘재 씨도 당황하시더라고요.(웃음)"

이 남상미의 예능 울렁증은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올랐을 만큼 화제가 됐다. MBC '라디오스타'에서 '슬로우 비디오'의 김영탁 감독이 "남상미는 예능 울렁증이 있어서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사실이에요. 제가 거의 간곡히 부탁드렸어요. 차라리 인터뷰를 더 하겠다. 예능은 좀 빼달라고요. 무서워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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