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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102번째 작 '화장' 하와이 영화제 공식 초청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9-29 09:06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이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33회 벤쿠버 국제영화제에 이어 제34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다.

'화장'은 하와이 국제영화제 'Spotlight on Korea'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제 관계자는 "'화장'에서 임권택 감독은 사랑과 죽음 너머의 난해한 철학을 탐구하는 매력적인 드라마를 다시 한번 흠잡을 데 없는 전개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두 베테랑 감독과 배우인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의 훌륭한 조합이 한국 영화사에 남을 또 다른 걸작을 만들어 냈다"며 초청의 이유를 밝혔다.

'화장'은 지난 9월 3일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마스터 감독들을 소개하는 갈라(gala) 상영작으로서 첫 선을 보였다. '씨받이'(86), '하류인생'(04), '천년학'(07) 등에 이어 4번째 베니스 영화제 초청으로 임권택 감독,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까지 영화의 주역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어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마스터(Masters)' 섹션 부문에도 공식 초청되어 성황리에 상영을 마친 후 세계 유수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다.

외신들은 "임권택 감독의 신작은 죽음과 욕망에 대한 세심하고도 명쾌한 고찰이다. 오상무 역은 오랜 경험과 타고난 감성을 갖춘 안성기만이 구현할 수 있는 도전적인 배역으로, 안성기는 이를 훌륭하게 연기했다"(TWICH), "김호정이 죽어가는 여자의 자기비하에서 무력함과 분노 등의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반면, 안성기는 동양적 절제의 정신을 보여준다"(HOLLYWOOD REPORTER), "'화장'은 엄격하고 절제된 감정 안에서 멜로드라마의 전개 방식을 탈피한 강렬한 드라마다. 거장 임권택 감독의 생명력과 현대적인 감각을 확인시켜 주는 작품이다"(MOVIEPLAYER), "임권택 감독은 아름다운 양식과 흥미로운 해법으로 가족 역학관계를 표현해 내는 대가이며, 아직도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마스터이다"(CINEMATOGRAFO), "아름답고 훌륭한 작품이다. 삶의 가장 비극적인 부분을 드러내는데 섬세하면서도 어떠한 타협도 없이, 어떤 숭고한 지점에 대해 다루고 있다"(LOUDVISIONS), "시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각도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거장 임권택 감독이 이를 능수능란하게 다룬다"(NOW) 등 호평을 남겼다.

한편 '화장'은 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돼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올해 제작된 작품 중 거장들의 신작이나 주요한 이슈가 되는 작품, 화제작 등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특히 이번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는 허안화 감독, 탕웨이 주연의 '황금시대', 장예모 감독, 궁리(공리) 주연의 '5일의 마중' 등 명작들이 함께 초청돼 그 권위를 더욱 실감하게 한다.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이야기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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