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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녀석들' 박해진, '대세남'의 싸이코패스 변신이 반갑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9-25 15:17


사진제공=더블유엠컴퍼니

'대세남' 박해진이 싸이코패스로 변신한다.

박해진은 OCN 새 토요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천재 싸이코패스 이정문 역을 맡았다. 특유의 반듯한 외모와 행동, 남몰래 선행 등으로 '바른생활 사나이', '젠틀맨'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싸이코패스 캐릭터 연기에 도전하게 된 것. 더욱이 이정문은 기존에 쉽게 접했던 싸이코패스도 아니다. 최연소 멘사 가입, 최연소 철학 수학 박사 타이틀을 지닌 최연소 연쇄 살인범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어떤 증거도 현장에 남기지 않을 정도로 비상한 두뇌를 자랑하지만 겉보기엔 미소년 같은 순진한 외모를 뽐내는 이중적인 캐릭터다. '절대악'으로 표현됐던 싸이코패스와는 차이가 있다.

'로맨틱가이'의 이미지와도 180도 다르고 심지어 흔하지 않은 캐릭터를 창조해야 하는 상황. 박해진에게도 제작진에게도 모험인 셈이다.

이와 관련 25일 서울 강남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나쁜녀석들' 제작발표회에서 김정민 감독은 배우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박해진과는 처음 작업한다. 그런데 첫 미팅했을 때 이정문 캐릭터와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이정문이란 캐릭터는 싸이코패스이기도 하지만 중성적인 느낌도 있어야 한다. 기존에 봤던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등과 다르다. 연쇄살인범만의 강렬하고 무섭고 잔인한 특징보다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부분이 있다. 그래서 박해진을 보고 바로 이정문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박해진은 "싸이코패스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내가 생각했던 캐릭터와 조금 다른 부분은 있다. 나는 이유없는 악역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이 캐릭터는 이유가 있다. 이제까지 보셨던 싸이코패스와는 좀 다른 느낌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흔히 보셨던 충동적인 싸이코패스가 아니다. 우리 사회 속에 있는 사람이다. 싸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이용당하는지, 또 그 성향을 어떻게 이용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지를 보면 이제까지의 싸이코패스와는 다른 느낌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싸이코패스 연기가 쉽진 않았다. 연기를 하면서도 정말 미친건지, 미치지 않은건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어떤 부분에서 싸이코패스 성향을 드러내야 할지, 표현적인 부분에서 경계를 구분하기가 애매했다. 감독님 작가님과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고 디테일하게 잡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님이 써주신 이정문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품도 여러가지 찾아봤는데 감독님께서 영화 '드라이브'를 인상깊게 보셨다고 하셔서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쁜 녀석들'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뱀파이어 검사'를 집필한 한정훈 작가와 '무서운 신예' 김정민 감독의 합작품으로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 강예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10월 4일 첫방송.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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