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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2014 韓영화, 사극이 살려냈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9-12 05:51



할리우드 공세에 힘없이 휘청거렸던 한국 영화계가 사극의 힘으로 다시 일어섰다. 1700만 관객을 모은 '명량'에 800만을 향해 가고 있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까지 가세하며 사극이 우리 영화계를 살리는 장르로 떠올랐다.

2014 상반기 벼랑 끝에 섰던 한국영화

사실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점유율은 43%(이하 영진위 집계)로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초반 '변호인'과 '수상한 그녀'의 선전으로 50%대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렸지만 3월에는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었다. 4월과 5월에는 '역린' '표적' '끝까지 간다' 등이 흥행하며 점유율을 다시 49.2%까지 만들었지만 6월 다시 '우는 남자', '하이힐', '황제를 위하여'가 부진하며 28%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이에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상반기 대비 1403만 명(25.2%)이 감소한 4154만 명이었다.

반면 외국영화 관객 수는 1203만 명(28.0%) 증가한 5497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겨울왕국'(1028만명)에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엣지 오브 투모로우' '트랜스포모:사라진 시대' 등의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극'이라는 동아줄 잡다

하지만 7월 들어서 한국영화를 살린 것은 사극이었다. 7월 23일 개봉한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는 396만명을 동원하며 7월 흥행순위 1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7월 30일 개봉한 '명량'은 30일과 31일 이틀만에 141만명을 모으는 괴력을 발휘했다.

8월들어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77.9%로 외국영화(22.1%)를 압도했다. '명량' '해적'의 쌍끌이 흥행으로 한국영화 극장 관객 수 및 매출액은 각각 2506만 명, 19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0만 명, 379억 원으로 대폭 증가한 수치다. 월별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사실 8월은 '명량'과 '해적'이 극장가를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량'은 8월에만 1552만명을 동원했고 '해적'은 702만명을 모았다.



韓영화팬 '사극 사랑' 대단하네

한국 영화팬들의 '사극'사랑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사극은 우리 영화계에서 투자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장르다. 물론 사극의 제작비는 현대극보다 많다. 일반적으로 현대물보다 20%이상 제작비가 더 든다는 분석이다. '군도'나 '명량' '해적' 모두 100억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이다. 하지만 멜로물이나 액션물처럼 특정층에 소구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사극의 장점이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진위가 지난 4월 발표한 '2012년 한국영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극 평균 투자 수익률은 82.25%로 전체 10개 장르 중 최고다. 57.34%의 멜로나 42.28%의 액션을 압도한다. 매출 규모도 한국 영화 총 70편 평균 매출액이 63억원인 반면 사극은 186억 3600만원으로 3배가 높은 수치다. 이로 인해 사극 제작 붐이 일어났고 올해 '역린' '군도' '명량' '해적'이라는 걸출한 사극들이 개봉했다. 앞으로도 '상의원' '순수의 시대' '사도' '협녀:칼의 기억' 등 많은 사극들이 제작중이다. 그리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또 다시 '볼만한 사극 없나'라고 찾아볼 가능성이 높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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