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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은비와 사돈' 김성준 SBS 앵커 "사고소식 어떻게 전해야 할지" 깊은 애도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4-09-03 16:41



교통사고로 사망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은비와 사돈지간으로 알려진 SBS 김성준 앵커가 은비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성준 앵커는 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이른 새벽에 눈을 떠서 습관대로 스마트폰 뉴스앱을 열어봤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면서 사고의 충격을 전하면서 글을 시작했다.

김성준 앵커는 "레이디스 코드 데뷔 당시 저와 은비양의 사돈 관계 기사가 난 적이 있어서 기억하는 분들이 꽤 있다. 사실 저는 당시 기사 내용과는 달리 은비양과 잘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사돈 댁 어린 학생' 정도가 전부였다"고 은비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어 "유일한 인연이라면 은비양이 '커서 방송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여중생이었을 때 은비양의 이모인 제 제수씨를 통해 소개 받아서 방송에 대해 궁금한 점을 알려주고 격려의 말을 전해줬던 기억이 난다. 아마 '방송 일은 절대 지루하지 않은 직업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 꿈을 키워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런 정도의 조언 아니었겠나 싶다"고 은비와의 인연을 털어놨다.

김성준 앵커는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은비양이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로 데뷔하게 됐다"면서 "이후 저는 레이디스 코드가 화면에 나올 때마다 '이 친구 잘하고 있나' 관심 갖고 지켜보곤 했고 간혹 응원하는 SNS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꿈을 가진 아이가 그 꿈을 하나 하나 성취해 가는 모습이 대견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레이디스 코드의 은비라는 친구가 나랑 아는 사이야~"하고 자랑도 하고 다녔다. 슬슬 거꾸로 제가 은비 덕을 보기 시작하는 기분이었다"고 글을 이었다.

김성준 앵커는 "오늘 8시 뉴스에서도 이 사고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면서 "소소한 인연이었지만 제가 미래를 엿보여주고 용기를 선물하려고 했던 한 어린 아이가 한창 꿈을 펼치기 시작하려던 순간에, 미래를 향한 달리기의 출발점 근처에서 엉뚱한 사고로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이 고통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성준 앵커는 끝으로 "데뷔시절 기사가 나갔을 때 은비양이 자필 싸인이 담긴 첫 앨범 CD를 보내왔다. 거기엔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꼭 앵커님이 저희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면서 "이미 자랑스럽지만, 하늘나라에 가서도 그 최선을 멈추지 않기 바란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레이디스코드는 이날 오전 1시30분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인천 방향 43㎞ 지점)에서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소속사 측은 "차량 뒷바퀴가 빠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빗길에서 바퀴가 빠지면서 차량이 몇 차례 회전을 한 뒤 가드레일을 들이박는 사고가 났다"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경찰조사 후 밝힐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멤버 고은비(23)가 숨지고, 권리세는 중태며 소정 역시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이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멤버 애슐리, 주니와 운전자와 스타일리스트 등 4명은 비교적 경미한 부상이다.

현재 은비의 빈소는 서울 고대의원 안암장례식장에서 준비 중에 있으며, 다른 멤버들은 모두 서울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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