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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가, 한국영화 vs 외화 2차 스크린전쟁 승자는?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4-09-01 08:41




제2차 스크린 전쟁이 시작된다.

여름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던 한국 영화와 외화의 한판 승부. 결과는 '명량'을 앞세운 한국영화의 압승이었다. '명량'과 '해적'의 쌍끌이 흥행에 외화는 존재감 자체가 무의미 했다.

다시 한번 극장가에 구름 인파가 몰리는 시기. 추석 연휴가 성큼 다가왔다. 서서히 느껴지는 한국영화vs외화의 2차 대전의 전운. 과연 어느 쪽이 승리할까. 선뜻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여름 성수기 '명량'같은 엄청난 대작의 깔대기 효과는 없을듯 하다. 치열한 경쟁 속 이름값보다는 입소문이 최종 승부를 가를 전망.

한국영화의 선봉에는 3일 개봉하는 '타짜-신의손'이 있다. 추석 시즌 최고 기대작. 지난 2006년 최동훈 감독의 '타짜' 이후 8년만에 추석 시즌 개봉하는 속편이다. 감독도 배우도 분위기도 다르다. 조승우 김혜수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승현 신세경의 존재감에 대한 상대적 우려가 있는 건 사실. 하지만 곽도원 유해진 김윤석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뒤를 받치고 있는데다 '과속스캔들', '써니' 등 감각적인 연출로 늘 예상 밖 구름 관객을 몰고온 강형철 감독은 무게감 대신 지루할 틈 없는 장면 배치로 끊임 없는 잔 재미를 선사한다.

강동원 송혜교 주연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타짜'와 함께 한국영화 쌍끌이 흥행의 바통을 이어받을 기대작. 조로증 아들을 둔 철부지 부모의 짠한 감동스토리.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은 추석 연휴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영화다. 3일 개봉.

외화 선봉장은 '인투 더 스톰'이다. 갑작스런 기상 이변으로 발생한 수퍼 토네이도의 혼란 속에서 사라진 아들을 찾기 위해 나선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할리우드 재난 영화. 애당초 큰 기대를 받지 못했으나 뚜껑을 열자 한국영화 투톱을 위협할만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 지난 30일 개봉 이후 연일 선전 중이다. '해적'을 제치고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연휴 기간 동안 거센 돌풍을 예고했다. 최대 풍속 초속 300m로 여객기마저 날려버리는 비바람과 하늘로 솟아오른 불기둥, 토네이도가 진공청소기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사상 최대 재난 광경이 실제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화면의 사실감이 잘 살아 있어 4D로 관람하면 가장 잘 어울린다. 웅장한 스케일의 재난을 실제처럼 느껴보고 싶다면? 넓은 스크린의 영화관을 찾는 편이 현명할 듯….

인기 코믹스 '닌자 거북이'의 새로운 실사판 '닌자터틀'은 가족 단위 관객 유치에 어울리는 영화. 배우들의 연기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 CG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모션 캡처 기술로 사실감을 높였다. 조금 유치하다 싶을지 몰라도 스릴 넘치는 액션을 보고 있노라면 진화된 할리우드 기술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뤽 베송 감독의 신작이자 최민식의 할리우드 도전작 '루시'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타짜', '두근두근 내 인생' 등 한국영화 투톱과 같은 날이라 흥행 여부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진다. 평범하던 여자 루시(스칼렛 요한슨)가 지하세계의 악인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끌려가던 중 뇌용량의 100%를 쓸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 스토리 자체의 상상력이 독특해 흥미를 끄는데다 할리우드 톱스타 사이에서 드러날 최민식의 존재감에 대한 궁금증이 꽤 많은 관객을 끌어 모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루시' 기자간담회 현장의 최민식(왼쪽)과 뤽 베송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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