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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한국영화는 약했다. 그 틈 새를 할리우드 영화들이 장악했다. 하지만 여름 들어 상황이 역전됐다. 선봉은 '명량'이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뒤를 받쳤다. 1600만이란 경이적 기록 행진 중인 '명량' 앞에 할리우드 영화는 숨을 죽였다. 큰 태풍은 지나갔다. 숨죽이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선선한 바람과 함께 반격에 나섰다.
선봉에 대규모 재난 영화가 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인투 더 스톰'이다. 최대풍속 초속 300m에 달하는 슈퍼 토네이도를 앞세운 재난 블록버스터. 갑작스런 기상 이변으로 발생한 토네이도가 오클라호마의 작은 마을 실버톤을 강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진화된 기술력도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한다. 재난 현장의 모습을 보다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시각효과는 물론 음향효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통해 실제 재난 현장에 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전할 예정이다. 개봉일인 오는 28일 일반 상영과 함께 돌비 애트모스, 4DX 등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영화 편집본을 먼저 감상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래비티'가 우주에서 했던 것을 '인투 더 스톰'은 기상 현상으로 해낼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닌자터틀'은 인기 코믹스 '닌자 거북이'의 새로운 실사판 영화. 유전자 조작 실험으로 사람처럼 변한 거북이들이 조력자인 기자 에이프릴 오닐(메간 폭스)과 함께 뉴욕을 위협하는 악당 슈레더의 음모에 맞서는 과정을 다뤘다. 배우들의 연기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 CG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모션 캡처 기술을 접목해 사실감을 높였다. 설원을 무대로 한 속도감 넘치는 추격전, 고층 빌딩에서 벌어지는 아찔한 액션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다음달 3일에는 뤽 베송 감독의 신작이자 최민식의 할리우드 도전작 '루시'가 개봉한다. 평범하게 살던 여자 루시(스칼렛 요한슨)가 우연한 사건으로 자신의 뇌용량의 100%를 쓸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루시'에서 긴장감 넘치는 액션 연출을 선보인 뤽 베송 감독은 진화론과 뇌 과학 등을 바탕으로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