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권상우-최지우 "캐릭터의 갈등 본격화, 몰입해 볼 수 있을 것"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8-18 17:00 | 최종수정 2014-08-19 08:31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전체 20부의 반환점을 돌아선 SBS 월화극 '유혹'. 제2막을 시작한다. 그동안 인물들 간의 관계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밑바탕을 다졌다면, 앞으로는 갈등하고 대립하면서 감정의 폭발을 그려낼 예정이다.

18일 경기도 일산 SBS제작센터에서 '유혹' 기자간담회를 가진 주연배우들은 "이제 절반을 지났는데 촬영장 분위기도 좋고 시청자들이 재밌게 드라마를 봐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터닝포인트에 선 소감을 밝혔다.

극중 석훈(권상우)과 세영(최지우)의 감정은 조금씩 깊어져 가고 있다. 홍콩 여행 중 세영으로부터 10억원의 깜짝 제안을 받은 후 그녀와 급속도로 가까워진 석훈은 결국 홍주(박하선)와 이혼을 했다. 세영을 증오하며 차갑게 돌변한 홍주와 그런 홍주를 사랑하게 된 민우(이정진)는 석훈과 세영을 무너뜨리기 위한 복수를 준비중이다.

이날 권상우는 "석훈과 세영이 가까워지는 과정보다는 확실한 애정을 갖고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하며 "대본을 볼 때보다 현장에서 연기할 때 표현이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이후 다시 만난 최지우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어울린다는 얘기는 워낙 많이 들었다"고 친근감을 표하며 "두 사람의 눈빛만으로도 달라지는 감정선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평소 냉소적이고 이성적이었던 세영은 석훈을 사랑하게 되면서 여느 여자처럼 들뜨고 설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지우는 "세영을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런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세영이란 인물이 안쓰럽고 공감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서 "일에선 당당한 여자이지만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한없이 여려지는 세영을 보면서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만들고 순수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렵게 시작된 사랑을 세영이 어떻게 지켜나가는지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홍주 역의 박하선은 "극의 2막이 시작되면 홍주가 반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캐릭터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극중 세영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 치밀어오르기도 한다. 홍주에 대해 답답해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하지만 원래 사랑에 올인했던 사람이 배신 당하면 더 무서워지는 법이다. 그 장면이 통쾌하게 표현될 것 같다. 석훈을 보면 화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홍주의 감정선을 잘 표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부까지 달려온 '유혹'의 시청률은 평균 8~9% 수준. 배우들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하면서도 '역전'에 대한 바람과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권상우는 "요즘 월화수목 드라마들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의 기록이 11% 정도인데 사실 (시청률 수치가) 객관적인 자료는 아닌 것 같다"며 "그래서 배우든 제작진이든 요즘엔 시청률을 많이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위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재밌게 촬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민우 역의 이정진은 "역대 드라마 중 이렇게 키가 큰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평균 신장이 높은 만큼 높은 자리에서 끝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재치 있는 희망을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유혹'은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를 그린 치정 멜로물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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