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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0부의 반환점을 돌아선 SBS 월화극 '유혹'. 제2막을 시작한다. 그동안 인물들 간의 관계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밑바탕을 다졌다면, 앞으로는 갈등하고 대립하면서 감정의 폭발을 그려낼 예정이다.
이날 권상우는 "석훈과 세영이 가까워지는 과정보다는 확실한 애정을 갖고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하며 "대본을 볼 때보다 현장에서 연기할 때 표현이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이후 다시 만난 최지우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어울린다는 얘기는 워낙 많이 들었다"고 친근감을 표하며 "두 사람의 눈빛만으로도 달라지는 감정선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평소 냉소적이고 이성적이었던 세영은 석훈을 사랑하게 되면서 여느 여자처럼 들뜨고 설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지우는 "세영을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런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세영이란 인물이 안쓰럽고 공감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서 "일에선 당당한 여자이지만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한없이 여려지는 세영을 보면서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만들고 순수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렵게 시작된 사랑을 세영이 어떻게 지켜나가는지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10부까지 달려온 '유혹'의 시청률은 평균 8~9% 수준. 배우들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하면서도 '역전'에 대한 바람과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권상우는 "요즘 월화수목 드라마들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의 기록이 11% 정도인데 사실 (시청률 수치가) 객관적인 자료는 아닌 것 같다"며 "그래서 배우든 제작진이든 요즘엔 시청률을 많이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위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재밌게 촬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민우 역의 이정진은 "역대 드라마 중 이렇게 키가 큰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평균 신장이 높은 만큼 높은 자리에서 끝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재치 있는 희망을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유혹'은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를 그린 치정 멜로물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