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요일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연예인들에 비해 미디어 노출이 잦지 않았던 만큼 희소성과 신선함이 있는데다 성실한 이미지,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 등 여러 플러스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방송가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아빠 스타'들이다. 축구 선수 출신 안정환은 아들 안리환과 함께 MBC '아빠! 어디가2'에 출연 중이다. 안정환은 현역 시절 운동 선수 중에서는 보기 드문 꽃미남으로 '테리우스'라 불렸다. 특히 2002년 월드컵 당시 골을 넣고는 아내에게 바치는 의미로 반지 키스를 해 '반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아빠! 어디가2'에서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후덕해진 외모와 걸쭉한 입담을 뽐내고 있다. '테리우스' 대신 '마리오'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을 정도. 또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고 여린 아들을 강하게 키우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시청자들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종 격투기 선수 추성훈도 빼놓을 수 없다. 추성훈은 딸 추사랑과 함께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다. 이들 부녀는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정규 편성을 가능하게 한 장본인이다. '링 위의 터프가이'인 추성훈은 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딸바보'의 면모를 여과없이 드러내 보는 이들도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든다. 추사랑은 특유의 해맑고 순수한 모습으로 '추블리(추사랑과 러블리의 합성어)'라 불리며 시청자들의 혼을 빼놓고 있다. 추성훈-추사랑 부녀의 인기는 여전하다. 방송 분량이 줄어들면 시청자 게시판의 항의글이 빗발치고, 추사랑의 팬클럽까지 만들어졌다. 이에 힘입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6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송가연은 최근 SBS '룸메이트'에 출연하면서 '미녀파이터'로 이름을 알린 케이스다. 그는 민낯은 물론 데뷔전을 위해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 조절을 하는 모습, 어깨가 빠져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모습 등 여자 격투기 선수의 숨겨진 노력을 생생하게 공개하며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도 예능 도전에 나선다. 박승희는 4일부터 진행된 MBC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녹화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여군의 세계가 방송을 통해 공개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특집을 통해 남자들과 똑같이 훈련받고 동고동락하는 모습이 리얼하게 그려질 예정. 관등성명 군가 제식 등 태어나 처음 경험하는 낯선 군대 문화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가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