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VS송혜교, '엄마' 연기열전, 꼭 돼봐야 아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6-11 15:47




충무로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들이 모성애 전쟁을 펼친다. 그것도 2030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꼽히는 이들이 말이다. 김민희와 송혜교는 각자의 작품에서 모성애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우선 김민희는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우는 남자'에서 킬러 곤(장동건)의 마지막 타깃으로 분해 하나뿐인 딸을 잃은 엄마의 심정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연기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가진 그답게, 진심을 담은 모성 연기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김민희 갈수록 연기가 깊어지네요. 넘넘 매력적인 대표 여배우로 등극(네이버_yihy****)", "아이 영상 보고 오열하는 김민희 보면서 나도 울고ㅠㅠ(네이버_lo_o****)"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죽은 딸의 유치원 학예회 영상을 보며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경의 모습은 김민희의 물오른 감성 연기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정범 감독 역시 그의 모성 연기에 대해 "가장 걱정되고 가장 잘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을 하는 것이었지만 테이크를 여러 번 가지 않을 정도로 잘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혜교 역시 차기작에서 엄마 역할에 도전한다. 송혜교는 김애란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엄마를 연기한다. 그는 극중 17살에 예상치 못하게 엄마가 됐지만, 당찬 성격으로 조로증에 걸린 아들을 보살피는 미라 역을 맡아 김민희와는 또 다른 매력의 모성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선천성 조로증에 걸려 자신보다 빨리 늙어가는 아들을 지켜보는 젊은 엄마의 연기를 송혜교가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가 하는 것이 관전포인트다.

김민희는 처음 엄마 역할에 도전한 것에 대해 "엄마라는 역할을 할 때의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전혀 없었고, 다 아프고, 슬프게 느껴졌기 때문에 내가 느낀 감정 그대로 연기했다"는 말했다. 또 인터뷰에서는 "모성애를 잘 알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슬픈 것을 꼭 겪어봐야 아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도 슬픈 감정을 느끼지 않나. 감정을 잘 전달받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이같이 이들이 모성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어느 정도 연기력이 무르익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송혜교는 일찌감치 연기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김민희는 영화 '화차' 이후 연기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엄마가 돼보진 않았지만 많은 감정 연기를 필요로 하는 모성 연기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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