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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동생' 왕관 벗어던진 아이유의 생존 비법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6-03 08:19


아이유가 데뷔 후 첫 소극장 공연을 통해 뮤지션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아이유는 무대 의상 역시 차분한 톤을 유지해 한층 성숙한 모습이었다. 사진제공=로엔엔터테인먼트

이젠 '국민 여동생'이란 꼬리표를 떼어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아이유가 전국민을 사로잡아온 깜찍, 발랄 이미지를 벗고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아이유는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1일까지 서강대 메리홀에서 첫 소극장 단독 콘서트 '딱 한발짝..그 만큼만 더'를 열었다.

소극장 1회 공연의 입장 관객 수는 450명. 그동안 대형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해 왔던 아이유에게 450명은 너무나 작은 규모였지만 가수가 아닌 뮤지션으로 가기 위해서는 꼭 경험해 봐야할 특별한 무대였다.

아이유는 1일 "너무 긴장을 해서 그동안 밥도 제대로 못먹었다. 공연이 진행된 지난 2주간 체중이 2㎏ 빠졌을 정도"라며 "소극장 공연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일이 되고 보니 자주 소극장 공연을 해야겠다고 생각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아이유의 숨소리 뿐만 아니라 그녀의 손짓, 발짓까지 고스란히 느끼고 볼 수 있었다. 관객들 역시 기존 공연장과 달리 야광봉을 흔드는 대신 숨소리 조차 죽이고 아이유의 노래에만 푹 빠져 가수와 관객이 소극장 공연을 함께 완성하는 모습이었다.

아이유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진 소극장 콘서트를 통해, 작은 공간에서만 가능한 관객들과의 따뜻한 소통과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무대로 국민 여동생에서 재능과 감성이 넘치는 뮤지션으로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5월 16일에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에 수록된 7곡의 최초 라이브와 감성 넘치는 기존 히트곡들을 함께 선보였으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위해 라디오 DJ로 깜짝 변신, 관객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서 직접 준비한 정성 어린 선물을 전하는 등 관객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내며 진정한 '소통'의 장을 열었다.


아이유는 리메이크 앨범을 준비하며 겪었던 고통도 털어놨다. "많은 것을 느낀 작업이었다. 준비를 하며 '좋아하는 분보다 싫어하는 분들이 많으면 어떻게 하지?'란 걱정이 컸다"는 아이유는 "작업을 하며 길을 잃기도 했는데 선배들이 도와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 다행이고, 나에게 다시 음반을 발표할 기회를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게스트 역시 특별했다. 샤이니 종현을 비롯해, 제국의아이들 광희, 김범수, 2AM 임슬옹, 배우 조정석, 악동뮤지션, 하동균, 씨앤블루 정용화 등이 총출동하여, 재치 있는 입담은 물론 아이유와의 신선한 음악적 호흡을 자아냈다.

첫번째 소극장 공연을 마친 아이유는 "이번 공연을 하기 전에는 나중에 나이를 먹으면 여러 가지를 하며 살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소극장 공연을 하다보니 평생 가수로 살아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공연을 지켜본 한 관객은 "아이유는 그저 귀엽고 깜찍한 가수 겸 연기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무대를 통해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국민 여동생'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성숙되고 세련된 무대에 뮤지션 아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0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발표한 아이유는 타이틀곡 '나의 옛날이야기'를 비롯해 모든 수록곡들을 줄세우기 시키며 '음원 여제'의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방송 홍보 활동이 전무함에도 현재까지 음원 차트 상위권을 지키는 저력을 발휘, '믿고 듣는 아이유'라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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