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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2002년 vs 2014년, 한국 대표팀 과연 어느쪽이 강할까?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5-30 07:20


'FIFA 온라인 3'에서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한 구자철

손흥민

'FIFA 온라인 3'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박지성

'과연 누가 강할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은 4강 신화를 달성했다. 한국 축구의 위상이 한단계 격상했던 짜릿한 추억이었다.

이후 12년이 지난 올해, 축구 국가대표팀은 또 한번의 신화 창조를 위해 브라질월드컵에 도전한다. 2002년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홍명보가 이번에는 사령탑으로 대표팀을 이끈다.

그렇다면 2002년 히딩크호와 2014년 홍명보호 가운데 누가 더 강할까. 12년의 간격이 있기에 직접 비교는 당연 불가능하다. 하지만 가상의 세계에선 얼마든 가능하다. FIFA월드컵 공식 온라인게임인 넥슨의 'FIFA 온라인 3'에서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가상의 스쿼드를 구성해 두 대표팀을 1000번의 시뮬레이션 경기를 펼쳐봤다. 그 결과는 과연?

2002년, 역시 강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대표팀이 677승43무280패를 거뒀다. 이는 넥슨이 게임 내에서 '2002 전설의 선수'라는 타이틀로 당시 대표팀 선수들의 데이터를 추가했는데, 당연히 역대 최고인 월드컵 4위라는 결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방에 위치한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과 선수 개개인능력이 홍명보호보다 앞섰고, 히딩크호의 상징인 거친 압박수비가 빛을 발했다. 2002년 대표팀 선수들이 기록한 골은 총 804골로 이 중 해결사 안정환이 269골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황선홍이 220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골잡이임을 입증했다.

특히 안정환은 경기 내내 가장 활발한 헤딩 경합을 펼쳤으며 스피드를 활용한 속공과 강력한 슛으로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수문장이 유력한 정성룡의 골문을 타격했다. 안정환의 공격 중 대부분이 미드필더 이을용으로부터 시작된 반박자 빠른 크로스와 로빙 패스에 의해 시도됐다.


강한 체력 훈련으로 다져진 벌떼 수비와 중원 압박 플레이도 빛났다. 유상철 김남일 박지성으로 구성된 미드필더진은 공격과 수비 가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의 거친 태클과 몸싸움은 홍명보호의 기성용을 강하게 압박하며 구자철로 이어지는 패스를 수차례 봉쇄했다. 또 골에어리어 부근에서 침투하는 홍명보호의 골잡이 김신욱의 쇄도를 몸으로 막는 등 공격의 흐름을 차단했다.

유상철의 문전 압박 플레이도 돋보였다. 경기 내내 상대 진영에서 강한 압박, 공을 빼앗은 후 박지성에게 패스해 속공의 포문을 열었다. 유상철은 정성룡의 손에 맞고 튀어나온 볼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여 골을 기록하는 등 한-일월드컵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의 과감한 슈팅을 재연했다.

2014년, 희망은 있다

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이 기록한 골은 총 673개로, 이 가운데 김신욱이 198골을 성공시키며 골게터임을 입증했다.

특히 세트피스에서의 적극적인 헤딩 경합과 거친 수비에도 흔들림 없는 볼 트래핑이 돋보였다. 또 김신욱은 손흥민과의 2대1 패스를 성공시키며 골로 연결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화력도 만만치 않았다. 손흥민은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의 과감하고 빠른 슈팅으로 2002년 대표팀 수문장인 거미손 이운재를 쉴새 없이 괴롭혔고, 슈팅 중 대부분이 골문 오른쪽 사각지대를 노리는 전매특허 슈팅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갈고 닦은 능력을 과시했다.

활발한 중앙 스루 패스와 속공으로 공격을 펼치며, 홍명보호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한 선수는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은 시뮬레이션에서 김신욱 다음으로 많은 185골을 기록하며 공격형 미드필더의 진수를 보여줬다. 구자철의 골 대부분이 손흥민에게 건넨 패스를 다시 이어 받아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특히 윤석영와 홍정호 등 수비수들의 패스를 받아 김신욱으로 찔러주는 스루 패스 성공율이 매우 높았다. 또 손흥민과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아 유효 슈팅을 만드는 등 윙 플레이어들과의 호흡도 잘 맞았다.

어쨌든 히딩크호 대표 선수들의 최고 성적치가 반영됐기 때문에, 아직 그 결과를 받아들지 못한 홍명보호를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넥슨은 홍명보호의 주요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기량이 밀리지 않았고 점유율 면에서도 대등한 경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홍명보 감독이 역대 최강 스쿼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는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과연 브라질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FIFA 온라인 3'의 2002년 한-일월드컵 스쿼드

'FIFA 온라인 3'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가상 스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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